조각투자 흥행시킨 뮤직카우…위기에도 1000억 유치한 비결

  • 카드 발행 일시2023.05.18

Today’s Interview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스타트업과 규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기존 산업 구조에 균열을 내고 틈새를 파고들기 때문. 그 사이에 씨앗을 뿌리고 키우는 기업 입장에서도, 지켜보고 관리감독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모종을 옮겨심을 수 있는 새로운 규제, 새로운 ‘화분’이 필요하다.

지난해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뮤직카우 역시 무럭무럭 자라던 모종 중 하나. 2017년 세계 최초 음악저작권(IP) 투자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조각투자’ 열풍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유명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TV광고를 했고, 지난해 2월엔 누적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잘나가는가 싶던 뮤직카우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뮤직카우의 판매 상품이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 6개월간 신규 영업이 중단된 것. 회사는 반년간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제재 면제’ 결정을 받았지만, ‘화분 옮기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문화와 금융 사이에서 뮤직카우는 어떤 변화를 노리고 있을까. 사업을 전면 재편하는 와중에 1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비결은 뭘까. 지난 11일 서울 중구 뮤직카우 사무실에서 창업자인 정현경(50) 총괄대표를 만나 물었다. 1999년 에듀테크 기업 중앙ICS를 창업한 데 이어 2016년 뮤직테크에 도전한 그는 새로운 토양을 일궈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단 있는 ‘개척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