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냥이 함께 해야 의미있다…‘아리’와 ‘가또’, 식구 된 사연

  • 카드 발행 일시2023.05.13

펫 톡톡

새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했던 아리를 처음으로 품에 안아 본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작고 연약한 이 아이를 지켜줄 사람이 나뿐이구나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지만, 지켜내야겠다는 책임감도 동시에 들었어요.

제가 ‘아리’를 처음 만난 건 경북 김천에서 상경해 자취 생활을 시작한 9년 전이었어요. 타향만리서 외로움을 느낄 무렵 친구에게 다급한 연락이 왔죠. 자신이 구조한 야생 고양이가 새끼 두 마리를 출산했는데, 형편이 되지 않으니 새끼들을 키워 줄 수 없겠냐는 부탁이었어요. 반려동물을 키워보고 싶었지만,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두 마리 모두를 맡는 것은 무리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그중 아리만 데리고 오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