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선택지에 없었죠”…안구적출 말티즈와 박자매

  • 카드 발행 일시2023.05.06

펫 톡톡

펫 톡톡 :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2탄

독자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내 새끼’에 얽힌 사연을 보내 주세요. 중앙일보 펫토그래퍼가 달려갑니다. 평생 간직할 순간을 찍어 액자에 담아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photostory@joongang.co.kr 

입학식을 마치고 집에 오니 우리 자매를 위한 아빠의 깜짝 선물, ‘은비’가 있었습니다.

벌써 15년 전이네요.

당시 두 살이던 은비는 아빠의 지인에게 파양돼 개장수에게 넘겨졌던 강아지였어요. 그 전에 은비를 본 적이 있었던 아빠는 파양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개장수를 찾아갔대요. 여러 개와 함께 섞여 있던 은비는 아빠를 보자마자 꼬리를 막 흔들며 반겼고, 이 모습을 본 아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대요. 이 녀석을 데려가면 주보호자 역할을 아내와 둘이서 해야 할 게 불 보듯 뻔했지만, 딸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되겠다 싶었대요. 저희가 평소에 강아지를 키우자고 엄청 졸랐거든요.

이렇게 우리 가족이 된 은비. 여느 말티즈와 다름없이 밝고, 참을성 없고, 호불호 강한 모습으로 10년 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