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치면 80세 넘었다, 장수 모녀 주몽·비몽의 하루

  • 카드 발행 일시2023.05.20

펫 톡톡

우리 집엔 장수 노견 미니어처 핀셔(이하 미니핀) ‘주몽’이(열일곱 살·엄마)와 ‘비몽’이(열다섯 살·딸)가 있어요. 몸무게 3㎏ 남짓, 크기는 리모컨 정도 되는 자그마한 녀석들이지만 우리 부부의 삶에 크나큰 의미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평범한 일상에 기쁨과 웃음이 되어주는 특별한 존재들, 자체가 사랑 덩어리인 우리 강아지들 한번 보실래요?

사실 주몽이가 첫 인연을 맺은 사람은 저희 엄마예요. 2007년 5월 무렵 딸들이 대학생이 된 뒤 관계가 소원해지자 엄마는 굉장히 우울하셨대요. 항상 곁에서 재잘대던 딸들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러셨나 봐요. 그러다 교회에서 아는 분이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덜컥 데려왔어요. 그게 바로 주몽이에요. 학교에 갔다 집에 와 보니 작고 까만 아이가 절 쳐다보고 있었어요. 사전에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행동에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태어난 지 4개월 된 주몽이가 너무 귀엽지 뭐예요. 그냥 단번에 녀석에게 매료되고 말았어요.

이때부턴 친구들과 놀다가도 주몽이가 보고 싶어서 이전과 달리 일찍 집에 들어갔어요. 급한 마음에 택시까지 타고 한 걸음에 달려오곤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