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말고 “그냥 해” 하세요…30년 육아고수의 반전 훈육

  • 카드 발행 일시2023.05.08

제가 일을 시작하던 1997년만 해도 체벌이 문제였어요. ‘제발 아이 좀 때리지 말라’고 하소연할 정도였죠. 30년 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양육자의 과도한 ‘마음읽기’가 떼쓰고 말 안 듣는 아이를 만들고 있어요.

“병원을 찾는 양육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조 교수는 30년 가까이 아이와 양육자를 직접 만나 상담해 온 현장 전문가다. ‘60분 부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같은 방송에도 참여했고,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나는 오늘도 아이를 혼냈다』『현실 육아상담소』등 책도 여러 권 출간했다.

그는 “감정코칭이란 개념이 알려지면서 양육자가 아이에게 과하게 공감하고 위로하는 흐름이 생겼다”면서 “결국 양육자가 말 안 듣고 떼쓰는 아이로 키운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의 상황과 마음에 공감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공감은 하되 행동은 통제해야 하는데, 마음읽기만 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떼쓰고 말 안 듣는 아이, 어떻게 훈육하면 좋을까? 지난달 28일 조 교수를 직접 만나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