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액션” 이런거 안한다…요즘 4세대 아이돌 필수템

  • 카드 발행 일시2023.05.02

요즘 아이돌 덕질을 이해하려면 먼저 알아야 하는 필수 개념이 있다. 아이돌 자체 제작 콘텐트, 줄여서 ‘자콘’이다. 방송사가 아닌 유튜브나 아이돌 자체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되는 예능, 드라마 등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소셜미디어가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인 4세대 아이돌에게 자콘 제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방탄소년단(BTS)은 자콘 붐의 시초다.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면서 글로벌 팬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 기획사라 해도 방송 프로그램 수준의 영상을 직접 만들 여력은 없다. 콘텐트 제작을 대행하는 중소규모 영상 제작 스튜디오가 급증한 배경이다. 대형 제작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실력으로 급성장한 알짜배기 스튜디오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재야의 고수’ 중 하나가 일단스튜디오다. 스튜디오 대표 민준기(32) PD를 필두로 2018년 서울에서 활동하던 젊은 예능 제작자와 디자이너들이 의기투합해 설립됐다. 하이브, JYP, SM 등 최상위 K팝 기획사들은 물론이고, 에이티즈(ATEEZ)·이펙스(EPEX) 등 떠오르는 루키 아이돌이 일단스튜디오와 호흡을 맞췄다. 자콘으로 단련돼 영역을 확장 중이다. 삼성전자, 배달의민족 등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광고하는 브랜디드 콘텐트(Branded content)도 다수 제작했다. 공공기관부터 사기업까지 함께 일한 회사만 30여개다. 그야말로 일복이 터진 업체다.

콘텐트 홍수의 시대에 중소규모 스튜디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아이돌 예능 장르를 개척 중인 민 대표를 서울 마포구 일단스튜디오 사무실에서 만났다. 회의실 한 쪽에 놓인 큰 화이트보드에는 에이티즈의 다음 자콘 아이디어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민 대표는 “촬영 전에 내가 찍을 아이돌과 친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