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호갱님은 모른다, 보딩 패스의 수상한 알파벳

  • 카드 발행 일시2023.04.28

해외여행 일타강사① 항공 마일리지의 세계

해외여행 일타강사 첫 강좌는 ‘알면 고수 모르면 호구, 항공 마일리지의 세계’입니다. 야무지게 모은 마일리지로 유럽 항공권을 해결하는 여행 고수가 있는가 하면, 알아서 쌓인 마일리지도 못 챙겨 먹는 ‘호갱님’도 허다합니다. 재태크하듯이 마일리지를 불리고 요긴하게 활용하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해외여행 일타강사’는 밑줄 치며 읽는 여행 콘텐트입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소동 

“배신감을 느낍니다. 델타항공이나 유나이티드항공이 비행기 표가 더 싸도 고국에 갈 때는 내 나라 비행기를 타고 싶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았는데, 대한항공이 보너스 항공권 마일리지를 한 번에 너무 많이 높여버렸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굳이 마일리지를 모을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교포 J씨가 중앙일보에 보낸 사연이다. 지난 2월 대한항공은 뜻밖의 홍역을 치렀다. 4월 시행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회원 대다수가 개악이라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회원 수는 3000만 명이 넘는다. 한국인의 약 60%가 대한항공 회원인 셈이다.

미국 교포의 반발이 유독 거셌다. 일반석의 마일리지 적립률은 낮추고, 보너스 항공권에 필요한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이는 게 개편안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개편안대로면 장거리 노선 이용자가 절대 불리한 상황이었다. 여론이 악화하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까지 비판에 나섰고, 결국 대한항공은 백기를 들었다. 지금까지도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세상의 모든 마일리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으기가 어렵고 쓰기는 더 어렵다. 항공 마일리지도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채 못 써서 버리는 마일리지가 얼마나 될까. 2022년 기준 고객이 안 쓰고 남은 마일리지가 대한항공의 경우 약 2조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9400억 원어치에 해당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