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보다 3배 정확한 비결은”…맥락에 강한 AI 번역 '딥엘' CEO 인터뷰

  • 카드 발행 일시2023.04.13

Today’s Interview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딥엘 CEO

구글 번역기와 네이버의 파파고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가 등장했다. 독일의 AI 번역 스타트업 ‘딥엘(DeepL)’이다. 지난 1월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해외에서는 높은 품질의 AI 번역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영어·스페인어·중국어·한국어 등 31개국어에 대해 번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입소문의 비결은 ‘맥락’에 강한 번역이다. 어휘나 문장 구성 등 디테일에서 빅테크의 번역 서비스보다 더 수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Now, she is painting a world where people can effortlessly send money to each other”라는 문장을 딥엘은 한국어로 “이제 그녀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손쉽게 송금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라고 옮긴다. 같은 문장을 구글 번역기는 “지금, 그녀는 사람들이 서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전자가 후자보다 어순과 단어 선택에서 상대적으로 더 자연스럽다. 딥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 등 다른 AI 번역보다 “3배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딥엘은 미국 실리콘밸리가 아닌 독일 쾰른에서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 활용을 둘러싼 각종 규제가 엄격하다. 그 탓에 AI 기업이 사업하기엔 비교적 어려운 곳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딥엘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와 줌으로 만났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아닌 유럽의 기업이 각종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번역을 내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