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형 잠 좀 자자” 벽 벅벅 긁는 룸메이트 ‘똥꼬’

  • 카드 발행 일시2023.03.25

펫 톡톡 :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2탄

독자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내 새끼’에 얽힌 사연을 보내 주세요. 중앙일보 펫토그래퍼가 달려갑니다. 평생 간직할 순간을 찍어 액자에 담아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photostory@joongang.co.kr

나의 동생 ‘똥꼬’.
이 녀석은 반려동물, 아니 반려곤충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똥꼬와 인연의 시작은 2022년 9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추석 연휴가 끝나갈 때 쯤 덜컥 코로나 19에 걸렸어요.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춥고 너무 아팠어요. 혼자 사는 데다 자가 격리까지…. 외로움이 뼈에 사무치도록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어요.

“내 곁엔 왜 아무도 없을까”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좋겠다”

자연스레 반려동물이 떠올랐지요. 강아지, 고양이를 입양해 볼까!
그런데 ‘현실적으로 내가 책임을 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앞섰지요.
그때 생각난 것이 어릴 적 집에서 키웠던 사슴벌레였어요.

좁은 집, 배변 훈련, 밥값, 소음 문제 등 큰 고민이 필요 없는 탁월한 선택이었지요.
제 상황에 딱 맞는 룸메이트라는 확신이 들자 바로 녀석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지금 당장 필요했으니까요.

인터넷으로 꼼꼼하게 검색한 끝에 입양을 신청했어요. 사흘 뒤인 9월 15일, 녀석을 처음 만났죠. ‘드디어 룸메이트가 생겼구나!’ 너무 기뻤어요. 종일 바라보고, 만져주고, 집도 예쁘게 꾸며줬어요.(💡사육 환경 하단 박스에서 공개)
그렇게 일사천리로 입양이 진행됐고, 저는 녀석의 형이 되었지요.

흑색의 딱딱한 등부터 오밀조밀한 다리, 주인을 알아보지 못해 휘두르는 광기의 집게 발, 가장 큰 매력인 초롱초롱한 눈까지.
다양한 끌림을 소유한 이 녀석과 함께 자가 격리 기간 내내 붙어 있었어요. 녀석은 고맙게도 내 몸을 ‘뽈뽈뽈’ 타고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주었죠.

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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