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하지마, 전부 출근해”…토종 1위 꿰찬 티빙 무슨일

  • 카드 발행 일시2023.03.18

지난해 12월, 티빙은 KT의 시즌(seezn)과 합병하며 웨이브를 누르고 토종 OTT 1위에 등극했다. 합병을 통한 가입자 증가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증가로 이어졌다. 토종 OTT 중 처음으로 MAU 500만 명을 넘겼다. 하지만 실적은 악화됐다. 2020년 61억원이었던 영업손실액은 2021년 762억원, 지난해에는 1190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덩치는 커졌지만 실속은 없는 모양새다.

올해 상황도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최근 티빙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전면 출근제로 전환했다. 재택근무와 실적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지만 합병 후 추이가 좋았다면 근무 형태를 바꾸지 않았을 수 있다. 토종 OTT 1위 등극이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 업계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한때 2위였던 웨이브 역시 꾸준히 영업 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제로섬 게임은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 합계가 0이 되는 게임을 뜻하는 말이다. 이 게임에선 내 득점이 상대의 실점과 연결된다. 따라서 극심한 경쟁을 요구한다.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결정되는 스포츠 게임이 그 예다. OTT 시장은 초기 논제로섬 게임이 될 것으로 보였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OT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복수 구독자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