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66%’ 비밀 알고리즘…그 천재 수학자가 사들인 것

  • 카드 발행 일시2023.03.13
짐 사이먼스(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창업자 겸 회장)=사람들이 저에게 헤지펀드가 뭐냐고 물어보면 ‘2와 20’이라고 설명합니다. 2%의 고정 수수료와 20%의 성과 보수를 의미하죠.
크리스 앤더슨(TED 대표)=당신은 이것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말이 있던데요.
사이먼스=한때는 저희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를 부과했었죠. 5%의 고정 수수료와 그리고 44%의 성과 보수를 요구합니다.
앤더슨=그런데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돈을 안겨줬죠.
사이먼스=네 맞습니다. 많이 돌려줬죠. 사람들이 “뭐 이렇게 높은 수수료가 다 있어”라고 화내면 “좋아요. 그럼 돈을 다 빼시면 됩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니오. 어떻게 돈을 더 벌 수 있죠”라고 하더군요. (청중 웃음)

수학과 교수와 암호해독자 등을 거쳐 투자의 신화를 쓴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회장이 2015년 지식 강연 웹사이트 테드(TED)의 크리스 앤더슨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의 한 대목입니다. 사이먼스 회장은 자신의 대표 펀드인 메달리온 펀드가 원래도 많은 수수료를 내는 일반적인 헤지펀드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요구해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돈을 안겨줬다며 너스레를 떠네요.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회장(오른쪽)이 2015년 테드(TED)의 크리스 앤더슨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TED 유튜브 캡처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회장(오른쪽)이 2015년 테드(TED)의 크리스 앤더슨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TED 유튜브 캡처

[STEP1]사이먼스의 자신감:수익 44% 떼가도 투자 못해 안달

무한경쟁의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에서 말도 안 되는 ‘배짱 영업’을 해도 고액 자산가들이 이 펀드에 투자하지 못해 안달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 30년(1988~2018년)간 메달리온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무려 66%이기 때문이죠. 저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떼고도 르네상스 고객들은 연평균 39%의 수익을 받아갔습니다. 수수료를 뗀 이 성과마저 조지 소로스와 피터 린치,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같은 전설적인 투자 구루의 성과를 뛰어넘는 수치죠. 르네상스의 포트폴리오는 최근 1년간 수익률도 7%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악이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짐 사이먼스_4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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