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의 아들이 어떻게 될까요? PGA와 LIV 싸움은 누가 이길까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골프에 관해 우기는 동료가 있나요? 성호준 골프 전문기자에게 물어보세요. 골프선수, 골프용품, 골프장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건 취재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질문은 댓글을 통해, 또는 sung.hojun@joongang.co.kr로 보내 주세요. 술자리 안줏거리가 될 일주일간의 골프 뉴스도 브리핑해 드립니다.


피닉스 오픈이 열리는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 야구장처럼 관중석을 만든다. USA TODAY=연합뉴스
- 골프장을 해방구처럼 만든 피닉스 오픈을 보면 선수도 관중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왜 그렇게 안 하나요.
피닉스 오픈이 해방구라면, 해방해 본 적은 있습니다. 2016년 KPGA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열린 용인의 88골프장 사랑·나라코스 15번 홀을 열었습니다. 전장이 317야드로 1온이 가능한 파 4인 15번 홀에서 관중에게 마음껏 함성을 지르게 했습니다. 맥주도 마실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첫해를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응원단까지 뒀지만 관중이 별로 없었고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대회는 관중 70만 명이 들어가고 16번 홀을 야구장처럼 만든 피닉스 오픈과는 규모나 관중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피닉스 오픈은 ‘잔디 위 가장 위대한 쇼’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
해방되려면 일단 관중이 많아야 합니다. 조용하다가 한두 명이 소리를 지르면 샷에 영향을 미칩니다. 떠들썩한 상황이라야 누군가 고함을 질러도 소음 속에 묻힙니다. 그래야 해방이 가능합니다.
골프는 관중과 선수가 매우 가까이 근접하는 스포츠입니다. 티잉 구역 등에서 관중은 선수 바로 옆까지 갑니다. 가까운 곳에서 소음을 낸다면 김비오 손가락 욕 사건에서 그런 것처럼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피닉스 오픈 관중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관중. AP=연합뉴스
피닉스 오픈의 16번 홀은 해방 조건이 됩니다. 야구장 같은 스타디움을 지어 관중은 티잉 구역과 15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관중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지 못하는 대신 소리 지를 자유를 얻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