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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의 새 테마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올해 화두는 ‘초거대 위협’입니다. 2007년 멜트다운(meltdown)을 외치며 한해 뒤인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해 ‘닥터둠(Dr. Doom)’이란 별명을 얻은 지 16년만입니다. 메인 테마가 바뀐 셈입니다. 그 사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외치기는 했습니다(2011년). 이후 예견한 위기는 현실화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퍼펙트 스톰은 간주곡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초거대 위협’은 어떨까. 이 궁금증을 줌(Zoom) 인터뷰를 통해 물어봤습니다. 더중앙플러스 구독자를 위해 두 번에 걸쳐 인터뷰 전문을 소개합니다.
누리엘 루비니 인터뷰 ①
① 그레이트 스태그플레이션(Great Stagflation)이 온다!
② 내가 위기를 마케팅해 먹고 산다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블룸버그
- 그동안 눈앞의 위기를 경고했는데, 이번에는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한 듯하다.
- 맞다. 내가 학술서적까지 포함하면 이번 『초거대 위협(Megathreats)』이 다섯 번째 책이다. 사실 내가 주도적으로 쓴 책은 2010년에 쓴『위기의 경제학(Crisis Economics)』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위기의 경제학』이 금융위기에 관한 것이다. 지금 나온 『초거대 위협』은 1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을 다뤘다.
- 장기적인 위협 요인을 탐색했다는 말인가.
- 맞다. 단,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만 파악하려고 한 게 아니라 실물경제∙통화정책∙금융시장 리스크가 무엇인지도 탐색했다. 이 리스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불거졌다. 게다가 사회, 정치, 지정학, 환경, 보건, 기술 분야의 위협도 살펴봤다. 무엇보다 이들 위협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려고 했다.
- 금융시장 단기 리스크를 다루는 일과 차원인 다른 일을 한 듯하다.
- 『초거대 위협』은 그저 10년이나 20년 뒤의 일이 아니다. 오늘 현재 위협이 얼마나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예를 들어 설명하려고 했다. 결코 외계인이 지구를 공격하거나 유성이 지구를 강타하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 모두 지금 당장 알아챌 수 있는 위협을 이야기한다.
루비니 교수가 경제를 사회∙정치∙환경 등의 변수까지 포괄하는 접근법으로 설명하려고 했다고 말하는 순간, ‘그럴 나이도 됐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루비니 교수는 195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는 이란에서 온 상인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세계적인 스타 이코노미스트로 떠올라 ‘닥터둠’이란 별명을 얻을 때인 2007년엔 49세였다. 스타 이코노미스트로서 지낸 시간이 16년 정도나 됐다. ‘금융회사가 아니라 아카데미아 이코노미스트로서 이름을 얻었으니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이슈를 정면으로 다뤄보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