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속에 숨겨둔 부동산”…BYC 겨눈 이원선 경고장

  • 카드 발행 일시2023.02.21

머니랩

주주 행동주의의 열풍이 거셉니다. ‘이수만 없는 에스엠(SM)’의 도화선이 된 데 이어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확대부터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속옷 회사인 BYC도 주주 행동주의의 타깃이 됐습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속옷 속에 숨겨둔 부동산’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고 소액 주주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BYC에 주주제안서도 보냈죠. 트러스톤은 BYC 외에도 태광산업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도 벌이고 있습니다.

BYC와 태광산업, 두 회사 모두 한국 산업계에 손꼽히는 ‘장수기업’입니다. BYC는 1946년, 태광산업은 1950년 창업했습니다. 상장 시점도 1975년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큰 형님’ 격입니다. 숱한 위기를 넘기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니 대주주 입장에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합니다. 수십 년간 사업을 일궈온 대주주 일가가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지난 7일 서울 성수동 트러스톤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이원선(53) 트러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만나 물었습니다. 그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주주환원을 할 생각이 없었다면 상장하지 말고 대주주의 돈만으로 사업을 꾸렸어야 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