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쥔 건 명예박사뿐”…사우디 환대에 숨은 코드

  • 카드 발행 일시2023.02.10

World View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2022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022년 7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2022년 8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2022년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2023년 1월).

위에 거론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지난해와 올해 중동 산유국을 방문했던 각국 정상들이다(기시다 총리는 막판 코로나19 확진으로 취소). 줄줄이 중동을 찾아 원유 수급 문제를 단속하며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하고 돌아왔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불어닥친 에너지 위기가 중동의 몸값을 올려놨다. 셰일가스 개발과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로 잠시 후순위로 밀리는 듯했던 ‘중동 오일’의 존재감을 다시 일깨운 것이다. 그 결과가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의 중동 방문이다. 올해 출발선은 윤석열 대통령이 끊었다.

중동 산유국들의 ‘오일 파워’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이케우치 사토시(池內惠)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는 “중동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중국·러시아를 축으로 한 권위주의 진영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맹주”라고 평가했다. 그가 일본 외교안보 전문지 포어사이트(Foresight)에 지난달 기고한 ‘글로벌 사우스와 가치를 공유하는 중동 주요국’이라는 제목의 신년 칼럼에서다.

이케우치 교수는 이 칼럼에서 세계 각국 수반을 불러들인 중동의 속내는 철저한 실리 따지기라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을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