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야? 비늘 덮인 채 ‘메롱’…경복궁에 엎드린 의문의 짐승

  • 카드 발행 일시2023.02.08
  • 관심사쉴 땐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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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돌아보는 길은 다양하다. 물길을 따라가는 방법도 있다. 2022년 5월 10일 청와대 문을 열며 가능해졌다. 청와대 관저~녹지원~신무문~향원정~경회루~영제교에 이르는 길이다.

광화문을 통해 남쪽에서 들어가면 전각들이 눈에 가득 들어오지만,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자연이 보인다. 중간중간 끊어져 있는 물길을 더듬으며 옛 모습을 짐작하는 재미도 있다. 궁 안을 흐르는 이 물길 이름이 금천(禁川)이고, 그 물길 끝부분 흥례문과 근정문 사이에 영제교가 있다. 광화문에서 근정전에 이르려면 반드시 건너야 하는 다리다. 금천은 왕의 공간과 외부를 가르는 상징적인 경계다. 잡귀를 물리치는 주술 의미가 있고, 화재 때 긴급 소방수로 쓰는 실용 목적도 있다.

영제교 옆에는 화강암을 쪼아 만든 동물 넷이 있다. 상상 속의 상서로운 동물인 서수(瑞獸)다. 동서남북 방향에 자리를 잡고 물길을 내려다본다. 근정전 월대의 쌍사자상·십이지신상·사신상, 광화문 앞 해치상, 경회루 다리에 있는 불가사리 등 경복궁 안에 있는 서수 100여 점 중 일부다. 대부분은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며 만들었다.

해치는 본래 광화문에서 80m 떨어진 육조거리에 있었다. 신하들은 누구나 이 앞에서 말을 내려야 했다. 여기서부터는 임금만이 수레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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