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원래 서대문이었다…주소에 담긴 100년 전 비밀

  • 카드 발행 일시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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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강대로 405. 지번 동자동 43-205.

서울역 주소다. 서울 한복판 중구가 아니고 용산구다. 그렇다고 아주 용산구도 아니다. 북쪽 롯데마트 자리는 중구이고, 남쪽 롯데아울렛·KTX 역사·공항철도 자리는 용산구다.

서울역에서 관악산까지. 숭례문 상공에서 내려려본 모습이다.

서울역에서 관악산까지. 숭례문 상공에서 내려려본 모습이다.

용산구 서울역은 일제강점기에 비롯한 한국 철도 역사와 관계가 있다. 이 땅에 철도가 생길 무렵 서울 중심은 한양도성 안쪽이었다. 사대문 안에 철도를 놓으면 편리하겠지만, 비용과 공사 기간이 많이 늘어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도시 영역이 확장돼 갈 미래를 생각한다면 좁은 도심으로 철도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 당시 숭례문과 동대문 밖 대부분은 평범한 농촌이었고, 제국주의 강점기이기도 했으니 위력을 이용해 땅을 헐값에 수용할 수 있었다. 용산 쪽을 거쳐 도심으로 들어오는 철길이 놓인 이유다. 그런데 당시 경성역(서울역) 위치는 지금 자리가 아니었다.

철도 건설 과정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 본다.

◦1899년 9월 18일 제물포~노량진 경인선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