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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강대로 405. 지번 동자동 43-205.
서울역 주소다. 서울 한복판 중구가 아니고 용산구다. 그렇다고 아주 용산구도 아니다. 북쪽 롯데마트 자리는 중구이고, 남쪽 롯데아울렛·KTX 역사·공항철도 자리는 용산구다.
용산구 서울역은 일제강점기에 비롯한 한국 철도 역사와 관계가 있다. 이 땅에 철도가 생길 무렵 서울 중심은 한양도성 안쪽이었다. 사대문 안에 철도를 놓으면 편리하겠지만, 비용과 공사 기간이 많이 늘어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도시 영역이 확장돼 갈 미래를 생각한다면 좁은 도심으로 철도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 당시 숭례문과 동대문 밖 대부분은 평범한 농촌이었고, 제국주의 강점기이기도 했으니 위력을 이용해 땅을 헐값에 수용할 수 있었다. 용산 쪽을 거쳐 도심으로 들어오는 철길이 놓인 이유다. 그런데 당시 경성역(서울역) 위치는 지금 자리가 아니었다.
철도 건설 과정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 본다.
◦1899년 9월 18일 제물포~노량진 경인선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