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N포 세대, 탕핑…흰 종이로 시진핑 겨누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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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종이 물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놀랐다. 고강도 코로나 19 봉쇄 조치에 저항하며 지난달 26일부터 28일 새벽까지 이어진 ‘백지혁명(白紙革命·#A4Revolution)’ 시위는 시 주석이 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 1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이 3년간의 코로나로 매우 지쳐 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를 시사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 5일 주요 대도시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 방침을 폐지하는 등 방역 조치를 잇따라 완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애덤 민터는 지난달 29일 칼럼에서 이번 시위의 중심 세력으로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자)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중국 Z세대는 더 이상 납작하게 눕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터 칼럼니스트의 ‘납작하게 눕는다’는 표현은 취업도, 결혼도 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생계비만 벌며 지내는 중국 젊은이들의 행태를 가리키는 신조어 ‘탕핑(躺平)‘을 말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치열한 경쟁 대신 자포자기를 택했던 탕핑 세대는 왜 “시진핑·공산당 퇴진” 구호까지 외치며 거리에 나섰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