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에 지자 울어버린 아들…카타르 버스에서 ‘반전 위로’

  • 카드 발행 일시2022.11.30

“아빠, 나 잠이 안 와. 우리가 진짜 카타르에 가는 거야?”

다음 날 새벽에 출발해야 비행기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조금 이른 시간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는데, 녀석이 연신 뒤척이더니 이내 말을 건넵니다.

“카타르는 인구의 88%가 외국인이래. 우리 거기 가면 전 세계 말을 다 들어볼 수 있겠지?” “도하에서는 술을 마시면 안 된대. 근데 아빠는 괜찮을 거야. 원래 술을 안 마시잖아.”

아들은 그렇게 한참 동안 아빠에게 책에서 얻은 카타르 도하에 대한 지식을 전해 주고 나서야 조금 지쳤는지 겨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평소엔 학교 갈 준비를 하자며 일어나라고 해도 한참 뒹굴던 녀석이 툭 건드리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빨리 출발하자”며 재촉했습니다. 어릴 땐 그저 데리고 다니는 대로 따라다니더니, 이제 10대를 눈앞에 두었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질문들을 쏟아내네요.

왜 보조배터리를 위탁 수하물에 넣으면 안 되는지, 물을 가지고 출국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 답하기 수월한 질문부터, 왜 은행에서 엔화를 달러로 환전하려다 그만두었는지와 같은 다소 복잡한 물음까지 쉬지 않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덧 비행기 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