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직전에 비하면 여전히 항공편도 적고, 나라마다 다른 방역 정책으로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인천 국제공항 출국장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닫혀 있던 국경이 조금씩 열리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아졌더군요. 공항에서 온 가족이 모여 여행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볼 때면 저도 몰래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가득한 여행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됩니다.
저도 가족사진을 남기고자 잠시 아이를 멈춰 세우고 가방에서 삼각대를 꺼냈습니다. 부모 두 사람이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여행과 달리, 한 부모 가장이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은 여러모로 제약이 많습니다. 함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어렵다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여러 돌발변수에 있어 어른 조력자 없이 아이를 돌보는 동시에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한 부모 양육의 어려운 점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와 여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소 힘들긴 해도 아이와 제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