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승리 = 미국 승리’ 이 생각, 의심받기 시작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1.09

World View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미국에서 ‘협상론’이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다. 발표 하루 만에 요구를 철회하긴 했지만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의 의회진보모임(CPC) 소속 하원의원 30명은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지난 5일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물밑에서 설득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외치던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기류가 바뀌는 걸까. 아니면 여론 탐색용인가. 만약 그렇다면 왜 지금일까. 현재 협상론을 주도하고 있는 미 외교 전문가 그룹의 생각에서 유추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에마 애쉬포드 선임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미 외교잡지 포린어페어스에 쓴 칼럼이다. 애쉬포드 연구원은 칼럼에서 “거의 모든 전쟁이 협상으로 끝난다”며 “당장은 하지 않더라도 협상을 위한 외교적 토대는 미국이 지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