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라는 ‘성장 방정식’의 배신…英 굴욕에 신흥국 더 떠는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2.10.10

📈 강남규 머니 스토리 

영국이 유턴했다. 영국 쿼지 콰텡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감세 정책 철회다. 영국 밖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가치는 미 달러와 견줘 1.13달러 선까지 뛰었다.

파운드 투매가 발생한 지 거의 열흘 만이다. 당시 콰텡 재무장관은 ‘성장계획’이란 이름표를 붙여 감세 계획을 발표했다. 직후 파운드 가치가 1.07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시장의 뜻밖의 반응이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감세와 규제 완화로 이뤄진 신자유주의 교리를 1970년대 말에 세계 최초로 정책화했다. 이번 성장 계획은 영국 보수당의 오랜 성공 방정식의 재활용인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은 과거와 다르게 반응했다. 예전에는 감세를 환호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 등에 민감해진 요즘 시장은 감세를 악재로 인식했다.

콰텡 재무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시장에) 귀 기울였다(we have listened)”고 했다. 내용과 과정은 전혀 딴판이지만 1991년 조지 소로스 파운드 공격 이후 영국 정부 굴복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