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 빠진다” 테크버블, 9인의 View

  • 카드 발행 일시2022.10.10

Today's Topic
거품이 빠진다, 닷컴버블 2.0일까
테크버블: 9인의 View

6월 첫 주말 잘 보내셨나요? 연휴 기간 마스크 없이 초여름 날씨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정말 끝인가 싶을만큼 활기찬 분위기였죠. 그런데 요즘 벤처·스타트업계 사정은 좀 다릅니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 같다고나 할까요. 거시경제 흐름이 지난 2년과 완전히 달라지면서, 최근 국내외 벤처투자사(VC)들이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적 지표가 좋아졌어도 기업가치는 이전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년 내내 넘쳐 흐르던 돈이 순식간에 빠지다 보니, 쏘카나 컬리처럼 상장을 한창 준비하던 기업들은 고민이 깊어집니다.

여러 VC들이 내놓는 진단 중에서도 저는 세콰이어캐피털의 발표자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세기 투자 역사를 자랑하는 세콰이어가 말하는 살아남는 자의 핵심 자질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adaptability)’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비관으로 무장한 자가 겨울을 견딜 수 있다는 냉정함이 52쪽짜리 장표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레터 하단 추천자료에 있으니 클릭해 보세요!

또 다른 실리콘밸리의 유명 VC인 a16z의 공동창업자 벤 호로위츠의 책 『하드씽』에도 겨울을 견뎌본 자의 통찰이 있습니다. 그는 2000년대초 닷컴붕괴 충격이 가장 컸던 시점에 소프트웨어기업을 상장하고, 이후 상장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사업을 매각하는 등 어려운 결정을 합니다.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평시의 CEO’와 ‘전시의 CEO’로 구분해 정의하는데요. 성장의 시대와 생존의 위기에 필요한 리더십은 각기 어떻게 다른지 적나라하게 분석해놨습니다(하드씽, 3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