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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주지?’ 내 아이를 위한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 가이드

중앙일보

입력 2022.06.27 06:00

업데이트 2022.06.30 12:17

‘10명 중 8명.’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020년 만 3~9세 어린이의 보호자 21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이 82.8%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약 4시간 45분이었는데요, 그중 스마트폰이 1시간 21분을 차지했습니다. 자는 시간과 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면 어린이의 여가 시간은 하루 6~7시간 남짓인데요, 이 중 5분의 1 가량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긴 만큼 양육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실시간으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스마트폰만큼 편리한 게 없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또래와의 관계에 있어서 스마트폰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고요.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적당한 때는 언제일까요?

전문가들은 아이의 연령을 기준으로 삼기보단 성숙함, 책임감, 필요성, 예산 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아이마음연구소(Child Mind Institute)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불안 전문가인 제리 버브릭(Jerry Bubrick) 박사는 “부모들에게 ‘아이가 휴대전화를 가져도 되는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아이의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기술이 갖는 의미를 잘 이해하는지 등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hello! Parents는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KATOM)와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가이드를 정리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준비가 됐는지, 사주는 시기는 언제쯤이 적당한지, 이용 범위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등 양육자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스마트폰 사주기 전 체크해야 할 것 

스마트폰은 값비싼 기기인 데다, 다양한 성능을 지녔습니다. 그런 만큼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준비가 됐는지 살펴봐야 하는데요. 단지 ‘일정 연령이 됐으니, 또래 아이들은 갖고 있으니 사줘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요금이 어떻게 추가될 수 있는지, 개인정보는 어떤 방식으로 노출될 수 있는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글이 어떤 파장을 미칠 수 있는지 등을 아이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도 될지 고민되신다고요?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해보세요.

① 아이가 평소에 물건을 소중히 다루나요? 잘 잃어버리진 않나요?
: 스마트폰과 같이 가격대가 나가는 물건을 아이가 막 다뤄 고장을 내거나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약정 기간이 한참 남았는데 아이가 스마트폰을 다시 사달라고 조르는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 물건 관리를 잘하지 못한다면 구입 시기를 늦추세요.

② 돈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있나요?
: 아이가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거나 게임 아이템 등을 충동적으로 결제하는 일이 벌어지진 않을지 생각해보세요.

③ 온라인에서 자신이 한 행동이 나중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예상할 수 있나요?
: 아이가 지금 작성한 글이 미래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소셜미디어에 노골적인 글을 게시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에 특정인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다고 가정할게요. 이걸 당사자가 보고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고요. 이는 추후 대학교나 직장에 들어갈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④ 기술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요?
: 온라인상에 사진이나 글을 남기면 누구나 검색해 찾아볼 수 있어요. 그중 어떤 이는 나에 대한 신상 정보를 모아 악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협박 등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요. 혹할 만한 이야기로 꾀어 보다 상세한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어요. 미성년 불법 성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n번방’ 사건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애초 가해자들은 피팅 모델을 모집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신체가 드러나는 사진과 함께 주민등록증 등을 찍어 보내게 했죠. 주소 등을 알게 된 가해자는 가족들에게 노출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하며 피해자들을 옭아맸습니다. 해킹이나 피싱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⑤ 아이가 시간 약속을 잘 지키나요?
: 아이가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시간제한에 대한 약속을 잘 지켜왔나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 아이 연령별 스마트폰 사용 전략 

양육자들은 아이에게 스마트폰 이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KATOM은 “어렸을 땐 양육자의 통제가 일정 부분 불가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자율적 권한을 주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연령별 사용 전략 : 만 6~9세

① 스마트폰보단 피처폰을 선택하세요.
: 이 시기 휴대전화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사용 시간과 범위의 한계를 정하는 겁니다. 휴대전화 구매에 앞서 아이와 이런 부분에 대한 규칙을 논의하세요.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목록에 등록된 연락처와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 수신 등 제한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피처폰을 사용하게 하세요. 양육자가 판단하기에 부적절한 게임이나 웹사이트에는 접근할 수 없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는 용도로 휴대전화를 활용하세요.
: 휴대전화에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심는 방법으로 아이의 안전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등하교 안심알리미처럼 학교에 도착하고, 학교를 떠나는 정도의 알림이 적당합니다. 실시간으로 아이가 어디 있는지 추적하는 앱도 있는데요. 이런 앱을 사용할 경우 본의 아닌 감시로 아이의 권리를 해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실시간 위치 정보가 앱 개발 업체 등에 넘어가는 데 대한 경각심도 필요한데요.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특정 장소를 간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 정보는 아이의 주체적인 생활을 위협하게 될 수도 있어요. ‘아이가 낯선 곳, 위험한 곳에 가면 어떡하느냐’라고 질문하는 양육자도 있을 텐데요. 휴대전화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애초 안전하지 않은 곳에는 가지 않도록 교육하고, 평소 아이와 더 자주 연락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③ 휴대전화 보관법 교육하세요.
: 휴대전화에는 연락처와 사진 등 여러 자료가 남아 있는 데다, 비싸기도 해서 잃어버리면 손실이 큽니다. 따라서 분실하지 않고 잘 보관하는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연령별 사용 전략 : 만 10~12세

①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세요. 
: 아이들이 이 시기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 등을 주고받을 수 없다면 소외감을 느낄 겁니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폰 구매 전 고려 사항을 따져본 뒤 큰 결격 사유가 있지 않다면 사주세요.

② 스마트폰의 이점과 위험성을 설명해주세요.
: 아이들의 인지 능력이 상당 수준에 이르는 때이긴 하나, 아직은 어린이의 가이드를 적용하는 게 적합합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다 재미있고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현명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거나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자제력이 없고 양육자와 정한 규칙을 자꾸 어긴다면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을 활용해보세요. 연령에 맞지 않는 콘텐트를 거르거나,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들 앱에 너무 의존하기보단 아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앱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폰을 빼앗을 수밖에 없을텐데요. 스마트폰 압수는 최후의 방법이니,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③ 소셜미디어는 신중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세요.
: 아이들이 한창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 양육자는 아이가 어떤 게시물을 올리고, 다운로드 하는지 주시해야 합니다. 온라인상에 올린 댓글이나 파일 등은 사라지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검색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소셜미디어는 어른들도 신중하게 이용한다는 걸 아이가 알아야 합니다.

연령별 사용 전략 : 만 13세 이상(청소년)

① 통제하기 보단 자율에 맡기세요.
: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래 문화의 중심에는 미디어가 자리 잡고 있고요. 따라서 섣불리 잔소리했다간 아이의 반항심만 커집니다. 스스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격려해주세요. 표절이나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문제를 짚어주는 등 길잡이를 제시해 주는 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이나 영화를 불법으로 내려받거나 이미지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해주는 거죠.

② 금전적 책임도 심어주세요.
: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주체적으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범위를 정하게 하세요. 비용이 발생하는 앱 등을 구매할 때에도 용돈 안에서 계획해 쓸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③ 아이가 스마트폰 과몰입 환경에 놓인 건 아닌지 돌아보세요.
: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는 높아지지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해지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이 커질 수 있어요. 아이가 스마트폰에 과몰입하고 있다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건 아닌지 살펴보고 여가를 권장해보는 건 어떨까요?

◇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상황별 안전 수칙 

스마트폰을 사용 시에도 안전 수칙이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아이에게 온라인상에 함부로 게시물을 올려선 안 되며, 현재 올린 게시물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교육해야 합니다.
양육자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세요. 양육자가 자녀의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셰어런팅(Sharenting)’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하죠. 아동의 동의 없이 올리는 게시물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건데요. 아이의 얼굴, 나이, 위치 등의 신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게 추후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① 문자 보내기
: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얘기해주세요. 사적으로 주고받는 내용일지라도 추후 공개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할 때보다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해를 부를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땐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해주세요.

② 통화하기
: 양육자나 보호자 등 저장된 번호가 아닌 모르는 곳에서 걸려온 전화는 받지 말라고 일러두세요. 일하는 양육자라면 본인이 업무로 바쁜 시간엔 직접 통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아이에게 가르쳐주세요. 대신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녹음해 보내는 법을 알려주는 겁니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커뮤니케이션 예절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급한 일이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해야겠죠?

③ 사진 찍기 및 게시하기
: 타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전달할 때엔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교육하세요. 이를 위반했을 때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상대의 개인 정보도 유출될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소셜미디어 등 열린 공간을 이용하기 전 가족 단체 채팅방 등 닫힌 공간에서 먼저 게시물을 올리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증거는 모두 스마트폰에 남으니 거짓말을 해도 금세 들통난다는 사실도 알려주세요.

④ 앱 다운로드하기
: 앱, 게임, 음악 등을 내려받을 때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세요.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기 전엔 제시된 문구 등을 유심히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아이 연령에 맞지 않은 콘텐트를 필터링하고 구매하지 못하도록 미리 설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 아이의 스마트폰 과이용 막으려면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죠. 양육자의 미디어 이용 습관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에게 훈육하기 전 본인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빈도를 체크하세요. ‘스크린 타임’ 기능을 하는 앱을 통해 아이의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기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① ‘디지털 디톡스’ 실천하기
: 일주일에 하루, 단 몇 시간이라도 온 가족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를 정하세요.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기회도 만들 수 있습니다.

② 양육자가 본보기 보이기
: 식사 시, 차 안에서 등 특정 상황에 스마트폰을 되도록 이용하지 마세요. 부득이하게 이용하게 될 땐 양육자도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예외 상황을 자꾸 만들면 원칙이 흔들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③ 안방에서 충전하기
: 스마트폰 충전은 안방에서 하는 규칙을 정하세요.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숙면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규칙은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전 세우는 게 효과적입니다.

④ 스마트폰 관리 앱 활용하기
: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을 사용해 유해 환경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들 앱을 통해 특정 시간대 사용을 금하거나 이용 내역 등을 살펴볼 수도 있어요. 아이폰은 스크린 타임, 구글은 패밀리 계정을 통해 미성년 자녀의 미디어 기기 이용을 제한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 상황별 고민 Q&A 

아무리 원칙을 정해도 혼란스러운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양육자들이 아이 스마트폰 이용을 두고 흔히 맞닥뜨리는 상황과 대처법을 정리해봤습니다.

아이가 스마트폰만 끼고 삽니다. 일방적으로 제재했다간 갈등만 커질 것 같아 고민입니다. 현명한 대처법이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양육자가 할 법한 고민 같은데요. 이 양육자는 아마 스마트폰이 비학습적이라고 전제하고 계신 듯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면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 발달 등 긍정적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아요. 양육자가 갖는 두려움이 뭔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무조건 나쁘다고 치부해버리면 아이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겠죠? 우선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물어보세요. 아이 나름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양상을 파악해보는 것도 방법인데요. 주로 학교나 학원을 오가는 틈새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현재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 있진 않은지 등 근본적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모든 걸 미디어 탓으로 돌려선 안 되고요. 
익명으로 운영되는 ‘오픈 카톡방’이 범죄의 온상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10대 고민방’ 같은 곳에 성인이 접속해 또래인 척 고민 상담을 해주면서 가출 등을 유도한다는 건데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나 선생님께 얘기하지 못하는 것들을 저런 곳에서 혹시 털어놔 볼까 하는 생각을 할까 봐 걱정됩니다. 
모르는 사람과의 오픈 채팅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지속해서 주지시킬 수밖에 없어요. “카톡을 평소에 익숙하게 사용하다 보니, 오픈 채팅방 역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단다. 성인이 친구인 척 다가와 위험한 길로 끌어들이려는 것일 수 있어”라는 식으로 말이죠. 
아이 스마트폰을 보게 됐는데, 친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꺼져’ 등의 비속어가 난무하더라고요. 또래 사이에서 소외될까 봐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괜히 사준 것 같아 후회됩니다.  
양육자 입장에선 충격을 받았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가 비속어를 쓰는 게 스마트폰 때문일까요? 온·오프라인 어디라도, 성인이 보지 않는 공간에서 아이는 나쁜 말을 쓸 수 있어요.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바른말을 쓰도록 아이를 교육해야 하는 겁니다. 아이는 자신의 사생활을 엿봤다고 기분 나빠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땐 먼저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라고 얘기하세요. 그런 뒤 아무리 친구끼리 사적으로 이뤄진 대화라도 나중에 얼마든지 캡처돼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겁니다. “네가 한 나쁜 말 때문에 누군가는 상처받을 수 있고, 너의 이미지도 안 좋아질 수 있단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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