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라면
백희나 『이상한 엄마』
하루하루 발을 동동 구르는 워킹맘이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코끝이 찡해질 수 있습니다. 부디 아이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안전하고, 행복하고, 모든 일이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꿈 같은 세상에서 아이로 살고 싶어서 그림책 작가가 됐다”다는 백희나 작가, 그가 만든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느껴 보세요.
이수지 『파도야, 놀자』
이 책은 경계 3부작으로 불리는 책 중 하나입니다. 모든 책에 존재하는 제본선을 이야기 속으로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는지, 작가의 상상력을 아이와 함께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파도야, 놀자』 뿐 아니라 『거울 속으로』와 『그림자놀이』도 꼭 함께 읽어보세요.
베르너 홀츠바르트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똥 이야기 빠지면 섭섭하죠. 똥 싫어하는 아이는 없으니까요. 여기 머리에 똥을 이고 다니는 두더지가 있습니다. 도대체 두더지 머리에 똥을 싼 범인은 누굴까요? 이 동물 저 동물을 찾아다니며 범인을 찾는 두더지, 과연 두더지는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라면
토미 웅거러 『곰 인형 오토』
요시타케 신스케 『고무줄은 내 꺼야』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집에 ‘소중한 쓰레기’가 쌓입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 종이접기 같은 것부터 아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은 소품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그런데 알고 계신가요? 우리, 그러니까 어른들에게도 그런 ‘소중한 쓰레기’가 있다는 걸 말입니다. 다른 이에겐 의미 없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물건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책 속으로의 여행, 이제 출발합니다!
스즈키 노리타케 『천만의 말씀』
‘처언~만의 말!씀!’ 음성 지원 되나요?(웃음) 이 책을 읽어주는 포인트는 반복해서 나오는 ‘천만의 말씀’이라는 말을 생생하게 읽어주는 겁니다. 이 책엔 여러 동물이 나오는데요, 다들 자신의 특징은 별 볼 일 없어 하고 다른 동물을 부러워하죠. 그런데 정작 부러움의 대상인 동물은 “처언~만의 말!씀!” 이라면서 자신의 고충을 토로합니다. 누구나 그렇죠. 자신의 삶은 비극인데, 남의 삶은 희극으로 보이잖아요. 아이라고 다를까요? 그렇지 않다는 걸 가르쳐주세요!
고희영 『엄마는 해녀입니다』
토미 웅거러의 『곰 인형 오토』와 비슷한 책입니다. 어지간한 철학책 못지않게 철학적이랄까요? 키워드는 물숨입니다. 해녀가 물질하며 욕심을 부리면 물 속에서 숨을 먹게 되죠. 숨을 참아야 하는 물속에서 먹는 숨, 그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해 못 하면 어떤가요? 먼 훗날 힘에 부쳐 쓰러진 어느 날 엄마, 아빠와 함께 읽던 이 그림책을 기억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버나드 와버 『친구 집에서 처음 자고 온 날』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라면
크리스 반 알스버그 『폭포의 여왕』
‘그림책 리뷰를 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 무엇이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고를 겁니다. 62살의 나이에 나무통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타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실제로 감행한, 놀라운 이 여성을 만나보시면 여러분도 같은 생각을 하실 겁니다. 이 책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너무 중요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릴게요. 이 책은 반드시, 꼭 읽으세요!
유은실 『나도 예민할 거야』
어른들은 자기를 객관화하는 능력으로 나를 남과 비교하고,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좌절하고, 안 해도 되는 걱정을 하며 삽니다. 그런데 8살 정이를 보고 있자면, ‘나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죠. 지금 좋으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김리리 『만복이네 떡집』
다 가진 것 같은데 친구가 없는 만복이, 어느 날 하굣길에 ‘만복이네 떡집’을 발견합니다. 떡집엔 온갖 신기한 떡이 잔뜩 있고요. 이 떡 덕분에 만복이는 친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어떤 떡일까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재밌어 한다면 『장군네 떡집』, 『소원 떡집』, 『양순이네 떡집』, 『달콩이네 떡집』도 권해주세요. 어느새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박현숙 『수상한 학원』
아이의 속마음이 궁금하시다고요? 이 책을 읽어보세요. 평범한 초등학교 5학년 여진이가 우연한 기회로 대한민국 제1학군에서도 내로라하는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이 책은 11권이나 되는 시리즈인데요, 60만 권이 팔렸을 정도니 재미는 보장합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라면
로알드 달 『찰리와 초콜릿 공장』
글밥을 늘리는 데, 그러니까 읽기 레벨을 올리는 데 로알드 달만큼 좋은 작가가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거든요. 얼마나 재미있느냐면, 그의 책은 영화화된 게 한두 권이 아닙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단 한 번 읽어 보세요. 초등학교 5,6학년이라고 혼자 읽게 두지 마시고, 하루에 두 챕터씩 함께 읽어보길 권합니다. 두 챕터만 읽어주면 아이 혼자 서너 챕터는 읽을 테니까요.
루이스 세풀베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갈매기를 기르는 고양이 소르바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양이가 갈매기를 기른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소르바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존재인 갈매기를 사랑하게 되죠.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