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가시화하는 200석 거야(巨野), 총선 이후가 걱정이다

2주 앞으로 다가선 선거 판세는 확연한 야당 우세다. 좌파, 우파 매체 구분 없이 현재 판세로는 ‘민주당 1당’에 이견이 없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야당 우세가 굳어지다보니 1주일 전만해도 농담처럼 들렸던 ‘200석 거야(巨野)’의 실현 가능성이 주요 매체의 1면에 등장했다. 한국일보는 오늘자 1면 머릿기사에서 여권 관계자를 인용, “野 200석 탄핵저지도 어렵다”는 제목을 올렸다. 조선일보도 이라는 분석기사에서 꿈이라고 여겨졌던 ‘민주당 단독 180석’,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범야권 200석’의 실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범야권 200석은 무엇을 뜻하는가. 헌법이 규정한 국회 의결 정족수의 상한선(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인 만큼 개헌과 대통령 탄핵, 각종 법률과 특검에 대한 거부권 무력화가 모두 가능해진다. 모두 이번 총선에 나선 야당 후보들이 거론하거나 약속한 내용들이다. 국민투표(개헌), 헌법재판소 결정(탄핵) 같은 헌법상 절차들이 남아 있지만, 200석 거야가 국회에서 실력행사를 할 때마다 국가적 혼란은 불가피하다. ‘범야권 200석’은 ‘여당의 엄살’이라고 보는 좌파 매체들도 야당의 대승 가능성에는 큰 이견이 없다. 한겨레는 고 전한다. 경향신문은 여권이 종북 몰이와 색깔론으로 반전을 꾀하는 것을 경계하며 비판한다.

아무튼 선거가 과열되는 과정에서 국가의 미래를 모색하기보다는 보복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다보니 벌써부터 선거 이후를 걱정하는 관점이 눈길을 끈다. 중앙일보는 전문가 긴급진단의 형식을 빌려 선거 결과보다 선거 이후의 정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1면 머릿기사로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오직 상대방을 악마화하면서 증오와 비방의 언어만 넘쳐났는데, 이대로 누가 승리한들 정상적인 정치가 가능하겠느냐”는 진단이 큰 울림을 준다.

-Pick! 오늘의 시선

한국일보 기사 | 이성택·정준기·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