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대통령실은 민주당 선거운동하나

선거가 26일 남았다. 판세가 다시 요동친다. 선거 초반 민주당의 공천 파동으로 국민의힘이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었다. 국민의힘이 잘했다기보다 민주당이 국민의 심기를 거슬러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초반에 바짝 긴장했다. 국회의 3분의 2를 야당이 차지하고 있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다시 민주당에 과반의석을 넘겨주면 윤석열 정부는 바로 레임덕에 빠진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러나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상승하자 긴장이 풀렸다. 오만해졌다. 선거를 낙관하면서 한동훈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선거보다 영부인 보호하기에 매달렸다. 공수처 수사로 출국금지 상태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굳이 이 시점에 출국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을 다니며 겨우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바꾼 선거 국면을 이재명 대 윤석열로 바꾸는 야당 전략에 힘을 실어줬다. 공천 끝판에 막말 발언 후보들이 나와 여론의 비난을 받은 것도 초반 공천 방향과는 다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서울 분위기가 바뀌었다. 민주당이 24%에서 32%로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45%에서 30%로 추락했다. 경기·인천은 더 나쁘다. 다. 전체 지지도에서 아직 국민의힘(37%)이 민주당(32%)보다 높지만, 영남권 지지자들만 강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수도권에 의석의 절반(254석 가운데 122석)이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기자들과 점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면서 ‘기자 회칼 테러’를 언급했다. 누가 들어도 협박 발언이다. 대통령실이 여당의 표가 떨어지게 공작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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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