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증오의 감정만으로 대안이 될까

사랑보다 더 강렬한 감정이 증오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회 제1당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도 지지자보다 반대자가 많다. 이 두 사람을 미워하는 감정을 끌어 모으겠다는 정당이 출범했다. ‘반 윤석열, 반 이재명’을 표방하는 제3지대 세력들이 지난 9일 개혁신당으로 뭉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자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게 삼분하고 있다. 제3지대는 4월 총선에서도 삼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강하다. 13일자 신문들에서도 중앙일보·한국일보·서울신문 등이 기대가 강하다면, 한겨레, 특히 조선일보는 부정적인 전망이 강하다.

정체성의 혼돈을 겪고 있다. 특히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지지자 가운데 탈당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 대표는 수도권 청년층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여성 군 복무, 노인 지하철 무료 폐지 등도 ‘이대남’(20대 남성)에 맞춰져 있다. 이들 중에는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의 합류를 반대하는 지지자도 있다.

DJP(김대중·김종필)연대는 두 사람이 지역 기반이 탄탄해 더하기 효과를 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의 영남, 이낙연 대표의 호남지지 기반은 그만큼 단단하지 않다. 이탈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1+1=2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윤’과 ‘반명’의 합(合)이 아니라, 상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미워하는 감정에서 출발한 지지 세력들이기 때문이다. 여러 신문이 통합된 정책 비전과 정치개혁을 공통으로 요구한다.

-Pick! 오늘의 시선 

중앙일보 사설

“제3지대가 총선의 관심사로 떠오른 배경엔 수십 년 지속된 양당 독과점 체제의 폐해에 대한 유권자의 강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 민심은 집권 여당의 무능·독선과 다수 야당의 횡포·폭주 모두를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