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109호>

여러분에게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나요. 사람들마다 '열심히'의 기준도 다를 테고, '열심히'가 성공을 보장한다고 선뜻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꼭 치열하게 산 사람들만 성공하는 것 같지는 않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성공 필승법은 따로 있는 걸까요? 강정영 필진은 열심히 하는 것 만큼이나 전략적으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이왕 노력할 거 효율적으로 집중해 보아요!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90) 2021.11.06
年 1억5000만원 버는 법···젊은 프리랜서의 기막힌 노하우


성공하는데 공식이 있을까. 많은 사람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더 일찍 일어나서 더 늦게까지” 일해야 성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에 파묻혀 사는 것이 성공의 공식일까. 아니다. 근거 없는 망상이고 착각이다. 은퇴하지 않고도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면서, 돈도 잘 벌고 일도 잘 해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직업 피라미드의 낮은 계층에서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평생 고통스럽게 일하면서 쫓기듯 삶을 사는 사람도 많다.

이것은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가 아니다. 상당 부분 일에 대한 관점의 차이와 방식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시간과 돈은 반비례한다.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 대부분은 어느 나라나 소득 순위 끝자락에 있으면서 노동 강도가 높은 직업군에 속한 사람이다. 반면 부유층의 절반 정도는 빈곤층보다 주당 11시간 정도 적게 일한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문가에 분석 의뢰한 통계치다.

외국의 한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면서 연 1억 5000만 원 수입을 올리는 젊은 사람이 있었다. 3~4년간 같이 협업을 했는데 시간 맞추어서 맡겨진 프로젝트를 척척 해내고 여유 있게 일을 잘 마무리했다. 어느 날 그의 사무실에 한번 가봤더니 그는 없었다. 그날만 그런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시간 맞추어서 일을 해냈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에 있는 회사에 1년에 3000만 원 정도 지불하고 그 일을 이웃 소싱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일하면서 그는 1억 2000만 원을 거저먹기로 번 것이다. 나쁜 짓을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진정 효율적이고 성취하는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의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을 놓아버려야 한다. 모든 일을 자신만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다른 사람도 많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사람을 찾아내고 자기 일을 분리해, 더 전략적이고 고부가가치의 일에 집중해보자. 롭 무어가『레버리지』라는 책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계속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가 없거나 보상이 형편없는 일이라면 빨리 포기해야 한다.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하거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자신의 비전과 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그 일을 잘하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라. 불행한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신의 직업을 싫어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위한 일이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만약 1시간에 100만 원, 한 달에 1억 원 이상을 버는 백만장자가 있다고 하자. 그가 매일 잔디 깎기와 집 청소를 한다면 어떨까. 도우미 일꾼에게 잔일을 맡기지 않고 직접 그 일을 한다면, 그만큼 큰돈 벌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일을 레버리지 하지 않으면 효율적으로 살 수 없다. 꼭 부유한 기업이나 사업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탈리아 국민의 약 20%가 부의 80%를 소유하는 것을 알아냈다. 파레토의 80 대 20 법칙이다. 이 법칙은 많은 곳에서 적용된다. 은행이나 백화점에서 소수의 큰손 고객에게 각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이 큰 수익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소득의 80%가 하는 일의 20%에서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그런 나머지 80%의 시간을 가치창출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쓸 궁리를 해야 할 것이다.

레버리지 전략은 올바른 비전과 가치 설정을 한 후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쓰고, 사소한 일들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 일의 노예로 살지 않을 수 있다. 시간을 꼭 필요한 일에만 쓰고 최고의 가치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 가치 있는 일을 가장 먼저 하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아무일도 못한다.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핵심적인 일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그 일에 집중, 완전히 끝내고 다음 일로 넘어가라. 일을 산만하게 하지 말라. 가치가 없는 일에 시간을 소모하지 말자. 그런 일은 후순위로 미뤄두라.

- “개구리를 먹어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일을 먼저 해치우라는 뜻이다.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정면돌파해서 해치워야 남은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지금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눈 딱 감고 해치워라. 하루가 평온해질 것이다.

-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지 마라. 중요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단호하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No”라고 말하고 무시하라. 불필요한 시간 소모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레버리지는 다른 사람의 시간, 경험, 네트워크를 이용해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절약된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일과 여가의 균형, 워라벨을 뛰어넘어서 일과 삶의 공존이 가능해진다. 평생 쫓기듯이 사는 바쁜 가난뱅이보다 게으른 백만장자가 되기를 바란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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