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그가 이끄는 민주당의 전망에 대한 글입니다. 


지독하게 지루한 야당, 이재명발 반전 과연 있을까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제가 4선입니다만 지금처럼 우리 당이 안정돼 있고, 단결돼 있는 때가 없었다 생각한다. 여러분이 과거를 기억하지만, 과거에 지금 같은 상황이면 당이 엄청난 갈등과 대립, 혼란 속에 있었는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비 이재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서 홍익표 의원이 한 말이다.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정체성과 비전, 향후 지향점에 대해 백가쟁명식의 치열한 토론을 벌었어야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취지의 자조적 언급이었다.

 0.73%포인트 차 패배에 대한 셀프 '졌잘싸' 평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전당대회를 통한 이재명 대표의 전광석화식 정계 복귀, 이후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 차원의 저항으로 요약되는 지난 11개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담겼다. 

사실 대선에 패배한 당이 이렇게 조용한 적이 있었을까. "지금처럼 우리 당이 안정돼 있고, 단결돼 있는 때가 없다"는 홍 의원의 역설적인 냉소가 기발하다. 

당 대표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도 때아닌 '진윤(진실한 친윤)' 흙탕물 싸움으로 허우적대고 있다. 그런 국민의힘이지만 "그래도 총선은 우리가 이길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한 건 사법리스크에 휘둘리는 민주당 때문이다. 검찰 수사와 재판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유지한다면 그런 상처투성이 민주당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겠다는 게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수뇌부의 머릿속 바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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