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뉴스레터 서비스 ‘문화 비타민’입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ㆍ방송ㆍ영화ㆍ문학ㆍ미술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들이 놓치면 아쉬울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미술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은주 문화 선임기자의 이야기입니다.


제이디 차(Zadie Xa)의 친근하고 기이한 세계

제이디 차 귀향 (Homecoming), 2022, Oil on canvas, machine-stitched linen 240 x 260 cm,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ㆍParisㆍSalzburgㆍSeoul, Photo: artifacts [Copyright by the artis]

서울 한남동에 자리한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들을 마주하며 탄성을 지르게 될지 모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한 이 갤러리가 새해 첫 전시로 준비한 한국 작가 3인전 ‘지금 우리의 신화(Myths of Our Time)’의 현장입니다. 이 전시는 2021년 10월 한국에 진출한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처음으로 연 한국 작가 전시로도 주목을 받았죠.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던 타데우스 로팍 대표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3명의 작가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것이라 같이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이 놓고 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시엔 정희민, 한선우, 한국계 캐나다인 제이디 차가 참여했는데요, 저는 오늘 제이디 차(40·Zadie Xa) 작가 얘기를 전하려 합니다. 마치 조각보로 회화를 감싸듯 친근한 색동 프레임 안에 강렬한 이야기를 담아낸 그의 작품을 처음 마주한 감흥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런던에서 거주하며 작업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제이디 차는 1983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났습니다. 왕립미술대(RCA)에서 회화 석사 학위를 받았고 에밀리 카 미술 디자인 연구소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열리는 그룹전과는 별도로 현재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 미술관에서도 개인전(4월 30일까지)을 열고 있습니다. 앞서 헤이워드 갤러리 (2018), 그리고 서펜타인 갤러리 (2018 & 2017)에서도 전시를 했으니 지금 영국 미술계에서 그가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