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의사 출신 경제학자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 인터뷰에서 못 다한 얘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증거 기반 정책’을 향한 『괴짜경제학』 후학들의 분투

의사 출신 경제학자인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전민규 기자

지난 주 중앙일보에 게재된 김현철(46)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 인터뷰 에 독자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또 김 교수의 책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응용미시경제학(Applied Microeconomics)이라는 새로운 흐름 덕분에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경제학의 무기가 더 날카롭게 벼려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인터뷰에 담지 못한 얘기를 좀 더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책이든, 칼럼이든, 공개적인 글에 개인사를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근데 김 교수의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을 읽어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꽤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인생 성취의 8할은 운’이라는 주장을 위한 주요 논거로 자신의 인생사를 집어넣은 겁니다. 책에 나오는 그의 개인사는 대략 이렇습니다. ‘1996년 연세대 의대에 (거의) 꼴등으로 합격.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뒤에야 합격증을 받고 신입생 환영MT에 겨우 시간 맞춰 참석할 수 있었으니. 경제학 공부를 위해 나간 컬럼비아대 유학도 가까스로 합격. 코넬대 교수도 된 것도 아는 교수(박사과정 지도교수)의 강력한 추천 덕분.’

어찌 보면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같고, ‘셀프 디스’ 같기도 합니다만, 그가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견 경제학자인 자신의 성공에도 대부분 운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성공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그가 하는 겁니다.

비록 대학도, 유학도 ‘뒷문을 닫고(그의 표현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들어갔지만 일단 들어간 뒤에는 좋은 결과를 냈다는 말도 빼놓지는 않았습니다. 수능 같은 성적 하나로 줄 세워서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게 과연 옳으냐는 문제 제기가 그 안에 포함돼 있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