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뉴스레터 서비스 ‘문화 비타민’입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ㆍ방송ㆍ영화ㆍ문학ㆍ미술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들이 놓치면 아쉬울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영화·공연을 담당하는 나원정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배우 조합 파업 왜 안 끝날까? 

할리우드는 미래 전쟁 중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왼쪽)과 피터 사스가드가 지난 9월 베니스국제영화제 포토콜 행사에서 배우 조합 파업 지지 문구가 적힌 의상과 배지 차림으로 포즈를 취했다. AP=연합캡션

할리우드 배우 파업이 100일째로 접어듭니다. 영화와 방송업계 배우들의 조합 SAG(영화)-AFTRA(방송)에 소속된 배우들이 지난 7월 14일(현지 시간) 파업을 시작한 이후 일체의 작품 연기‧홍보 활동을 멈췄습니다(일부 독립 영화 및 TV 프로그램은 제외하고요).

디즈니,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등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조직 AMPTP와 지난 11일 타결을 기대했던 협상까지 실패하며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데요. 참여 배우만 16만명이다 보니, 꿈의 공장 할리우드는 지난 7월부터 ‘올스톱’ 상태입니다.

앞서 동반 파업에 나선 미국 작가 조합(WGA)은 최근 AMPTP와 극적 합의를 이뤘지만, 배우들은 스튜디오들과 입장차만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주요 쟁점은 물가 상승 및 방송과 다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상영방식에 따른 스트리밍 수익 분배, 배우의 얼굴과 몸의 AI(인공지능) 스캔본 활용 방식까지, 두 가지죠.

후자의 경우, 누구도 AI가 가져올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첨예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배우들이 유독 합의점을 못 찾는 이유는 지난 10일 열린 우리 국정감사장 풍경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국감장 'AI 유인촌', 할리우드 배우에겐 생존 문제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 배우 조합 SAG-AFTRA 멤버들이 10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넷플릭스 사옥 밖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