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와중에 드러나고 있는 북한제 무기 관련 주제를 다뤄봤습니다. 북한제 무기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는데, 만약 좀 더 나아가 미래에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은밀하게 중동의 테러세력에게 이전한 증거가 나온다면 이스라엘은 어떤 대응을 할까요? 과거의 사례를 보면 혹시 이스라엘은 특수부대를 북한에 보내려 하지는 않을까요?


분노한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북한을 손봐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군수공장 현지 지도 중에 '저격무기'를 직접 쏴보고 있다. 뉴스1

러시아의 침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이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언저리에 북한이 아른거리고 있다. 어떤 경로로 흘러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북한제 무기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북한의 군사 전술과 기술의 흔적들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이미 '불량 국가'로 낙인 찍힌 북한이 부정의한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도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미국과 한국 등의 개별 제재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무기들을 공개했다. 거기에 북한의 대전차 무기 F-7과 흡사한 무기들이 보였다. 합참에 따르면 F-7은 북한이 '로켓추진 유탄(RPG) 발사기'(RPG-7)를 해외에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란 등을 통해 하마스에 무기를 몰래 공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합참은 최근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발견된 122㎜ 방사포탄에 한글로 '방-122'라는 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서 발견된 북한산 122㎜ 포탄과 동일한 표기의 무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로 장기화하면서 재래식 무기가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들여오려다 우크라이나군에 포획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해오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식별된다"며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하마스 관련 무장단체에 제공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