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예측...에코프로의 미래는?

[Point.1] 에코프로 어닝쇼크

올해 한국 시장의 가장 화제의 주식을 꼽는다면? 단연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죠. 특히 '맏형'인 에코프로의 경우 연초 11만원(2023년 1월 2일 기준)에 시작했던 주가가 7월에는 150만원을 장 중 돌파하며 '황제주' 자리에 오르는 아찔한 질주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제 벨트를 고쳐 매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미 80만원 대 까지 미끄러진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를 냈거든요.😨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에코프로는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9045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9% 감소했습니다. 에코프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에요.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61.4%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 쳤습니다.

자회사들 실적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주요 계열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 1조8033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6% 감소한 수치입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 60% 하락했습니다.

왜 이렇게 실적이 안 좋아졌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힙니다. 

① 올해 3분기 리튬 등 주요 원료 가격이 하락세를 탄 영향이 컸습니다.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용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인 수산화리튬 가격은 최근 3개월 새 30% 가까이 내렸습니다. 에코프로는 '소재업체' 입니다. 원재료 가격과 이익이 연동되는 사업구조입니다. 지금처럼 리튬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올랐을 때 비싸게 구입한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즉, 메탈 가격 하락이 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죠.

②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갑이 얇아져 예상만큼 사람들이 전기차 신차를 안 사는 겁니다.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도 줄어든 거죠.

투자자들도 동요하는 모습입니다. 금요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공시라 주가에는 레터를 받아 볼 월요일(16일)에 반영이 될 것 같습니다. 에코프로 종목 토론방에는 "블랙먼데이 너무 무섭네요"라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네요. 물론, "2025년까지 보유하는게 목표이니 엉덩이 무겁게 가지고 있겠다"는 글도 보입니다.

2차전지 소재 기업 주가 회복의 '열쇠'는 메탈 가격 입니다. 하지만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과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 증가로 당분간 리튬 등 메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폭락한 리튬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 되다 2028년 이후 다시 오를 것으로 관측했어요.

하지만 '공포'에 사로잡히면 좋은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없죠.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하자'는 증권가의 목소리도 함께 전합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하반기 판가 하락과 재고조정을 겪고 나면 이익은 회복될 전망"이라며 "10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져 리튬 제련 마진(원가와 판매가의 차이)이 크게 줄어들면, 리튬 생산자들이 공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가격이 차차 안정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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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2] 빅파마

대표적인 성장주인 제약ㆍ바이오 기업은 시장금리가 들썩일 땐 취약하다는 게 통념입니다. 기업의 미래 가치는 할인율(시장금리)에 따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가만히 있어도 몸값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더욱이 이런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해 타격이 더 크죠.

하지만 ‘빅파마(글로벌 제약사)’는 다릅니다. 바이오라고 하면 연구비가 많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이들 빅파마는 대부분 이미 시판 중인 약으로 대규모 매출을 올립니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 달러(135조원)가 넘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곳간이 든든한 회사들이죠.

‘-3%’. 실제 헬스케어 셀렉트섹터 SPDR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코드 XLV)의 지난해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지난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속에서 긴축 고삐를 죄자 미국 S&P500 지수가 19.4%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제대로 ‘선방’했죠. 비결은 XLV가 '빅파마' 회사들을 다수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위 투자 종목을 살펴볼까요. 유나이티드헬스(9.8%), 일라이 릴리(9.0%), 존슨앤드존슨(7.8%) 등 세계적으로 손꼽는 제약사들입니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 받는 일라이 릴리. 올해 화제의 주식이었죠. 올해 존슨앤드존슨을 제치고 빅파마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습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먼저 내놓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역시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돌파했고요. 이처럼 빅파마 기업 순위가 크게 요동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K-바이오 지도 by 머니랩]에서 빅파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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