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4 Thursday #62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해드릴 박민제 기자입니다.

“(우리의 우승은) ‘차는 스스로 운전할 수 없다’고 말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들은 (비행기를 최초로 만든) 라이트 형제가 날 수 없다고 말한 바로 그 사람들이다.”

2005년 10월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 주최 ‘자율주행 그랜드 챌린지’에서 우승한 세바스찬 스런(Sebastian Thrun) 스탠퍼드대 교수가 대회 직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이 대회는 다르파가 민간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기 위해 개최한 두 번째 대회였습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 2004년에 열린 첫 대회에선 거친 사막을 가로지르는 132마일(213㎞) 코스를 완주한 팀이 한 팀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열린 두 번째 대회에선 5개팀이 완주했습니다. 스탠퍼드대 팀의 자율주행차 ‘스탠리’(Stanley)는 6시간 53분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죠. 그때부터였습니다. ‘공상과학 영역’에 머물던 자율주행차가 실현가능한 미래로 들어온 것은요.

2005년 다르파 자율주행 그랜드 챌린지에 출전한 자율주행차. 사진 다르파

그 후로 19년. 하지만 아직도 세바스찬 스런의 ‘장담’은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도로에서 스스로 운전하기에는 자율주행차가 여전히 미덥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길로 열심히 가고는 있는데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장밋빛 미래를 얘기했던 회사들 중 상당수는 사업철수, 사업 전면 중단의 길을 걷고 있기도 하구요.


팩플 오리지널

사고당한 여자를 또 치었다…

GM도 백기, 자율주행 가능해?

완전 자율주행, GM도 백기 들었다.

돈 버는 곳은 어디?

💬 목차

1. ‘두달 천하’ GM의 로보택시, 무슨 일?

2. 완전 자율주행, 왜 어려운가

3. 어려워? 풀 수 있는 문제 먼저 푼다

4. ‘현실적’ 자율주행의 조건



이번 팩플 오리지널은 저와 여성국 기자가 ‘오래된 미래’ 자율주행 기술의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왜 이리 기술발전이 더디냐’는 물음에 유시복 한국자동차연구원 주행제어기술부문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을 오른다고 치자. 지금은 한국에서 출발해 네팔에 도착한 다음 베이스캠프까지 간 상황이다. 전체 여정의 97%를 왔지만 제일 어려운건 사실 마지막 3% 구간, 정상 정복이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3%, 제일 어려운 구간이 남았다.”

그렇습니다. 실험실에서 공부한 자율주행차가 변수의 천국인 공공도로에서 완벽하게 작동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허나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이라도 해도 자율주행 기술이 쓸모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만으로도 사업을 만들 기회는 충분히 많으니까요. 그래서 여러 악재,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술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얘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자율주행의 현재와 미래, 이번 오리지널 리포트에서 함께 확인해 보시죠.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조각투자의 미래는

“투자의 대중화”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김인경 기자입니다. ‘아니, 겨울이 이렇게 따뜻하다고….’ 걱정했더니 다음주는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하네요. 구독자님 모두 기온 잘 확인하시고, 추운 날 단단히 챙겨 입으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흔히 MZ세대는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한다고들 합니다. 웬만한 재테크로는 돈 벌기가 어려우니 빚끌·영끌까지 해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한다고요.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체투자에 열려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코시국’에 불던 주식·코인·벤처투자 바람에 이어 급부상했던 조각투자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조각투자는 고가의 자산을 조각내 여럿이 나눠 갖는 신종투자 방식입니다.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보니,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었죠.

채권이냐, 증권이냐. 조각투자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정체성을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미술품·한우·저작권료 청구권 등 5개 조각투자사의 상품을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하면서 논란이 종결됐죠. 회색지대에 놓여 있던 조각투자 서비스들이 합법 테두리 안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투자자 보호조치도 강화됐고요. 미술품 조각투자사들은 지난달부터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잇따라 제출하는 중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조각투자 1호 공모’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미술품 조각투자 회사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 운영사)의 김재욱 대표를 만나고 왔습니다.

“저도 김환기, 이우환 작가 작품에 투자하고 싶었어요.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작품 ‘호박’도 갖고 싶었고요. ‘억’ 소리 나는 가격이라 살 수가 없었죠. 그래서 미술품 공동거래(조각투자)를 시작하게 됐어요.”

한때 미술학도를 꿈꿨다는 김재욱 대표는 인터뷰에서 ‘대중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미술품을 친근한 투자자산으로 여기게끔 만들고 싶다고요. 실제로 국내 미술 시장의 문턱은 낮아지는 중입니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경매가 늘고, MZ세대들 사이 ‘아트테크(아트·재테크의 합성어)’ 투자 열풍이 분 덕이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핫’했던 이 시장, 투자업계 안팎의 관심이 넘칩니다. 정부가 ‘토큰증권(ST·Security Token)’ 법제화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토큰증권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반의 디지털 증권을 뜻합니다. 조각투자 상품 같은 각종 실물자산(미술품·와인·명품·부동산 등)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투자 범위도 넓고, 대상도 무궁무진하죠. 고로, 조각투자 상품을 토큰증권에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거라는 게 투자업계의 생각입니다.

다만 고금리 국면으로 접어든 지금은 돈이 전통 금융자산으로 몰리는 추세입니다. 불황이라 미술품 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고요. 그래서 공모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단 예상도 나옵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불황에도 괜찮을까요? 그런데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되면 이전과는 뭐가 달라지는 걸까요? 이 질문들을 인터뷰에 담았습니다.

참, 조각투자는 상품마다 투자 위험이 제각각입니다. 미술품의 경우엔 투자하고 나서 작품이 언제, 얼마에 팔릴지, 아니면 팔리긴 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죠. 만기를 정해두지만 기한 안에 팔리지 않으면 손해를 보더라도 강제청산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주식과는 다른 점이 많으니 투자 전 꼭 유의해서 살펴보시길 당부 드립니다. 그럼 인터뷰 보러 가기 GO!



팩플 금요오리지널

美 3조짜리 공연장 갔다 왔다…

‘스피어’ 내돈내산 관람 꿀팁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금요 오리지널을 소개해드릴 권유진 기자입니다.

처음 스피어라는 곳을 알게된 건, SNS에 돌아다니던 이 사진 덕분입니다. 이 건물의 목적이 뭔지, 어떻게 이런 화면이 나올 수 있는지 한번에 가늠조차 어려웠지만 궁금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일찍 왔습니다. 지난달 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클라우드 행사 리인벤트(re:Invent) 행사차 라스베이거스에 가게 된 거죠.


실물로 본 스피어는 23억 달러(약 3조원)라는 공사비용이 들었다는 게 단박에 납득이 될 정도로 웅장했습니다. 아이맥스 영화관 스크린보다 20배나 큰 스크린은, 가상현실(VR) 글래스 없이도 VR 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해줬고요. 입과 귀 뿐 아니라 눈까지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현재 스피어에 가시면 두 가지 콘텐트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영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만든 영상 콘텐트 ‘지구에서 온 엽서(Postcards from Earth)’이고요. 다른 하나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콘서트(U2:UV Achtung Baby Live at Sphere) 입니다. 시간 관계상 저는 지구에서 온 엽서만 관람했는데, 이 영화에는 ‘빅 스카이’라는 이름의 3억6000만 화소 카메라가 동원됐다고 합니다. 특수한 스크린에서 상영해야 하는 만큼, 그에 맞는 장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상영할 수 있는 영상 콘텐트에 제약이 있다는 뜻이고요. 스피어가 신기함을 넘어 공연장으로 제 기능을 하려면, 이 부분이 같이 발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신에서는 스피어의 진짜 수입원은 ‘외부 LED 스크린’이라고 분석합니다. 스크린이 있는 곳엔 광고도 있기 마련이죠. 스피어가 직접 공개한 적은 없지만 하루 광고 비용이 45만 달러(약 5억9100만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어디서나 눈에 띄고, 한번 광고를 하면 SNS에서도 화제를 모으니 비싼 비용에도 광고주들이 줄을 섭니다. 제가 갔을 땐 AWS의 경쟁자인 구글 클라우드가 ‘클라우드로 가는 새로운 길’이라는 문구와 함께 90초짜리 광고를 자주 내보냈던 게 재밌었습니다.

스피어 곳곳에 녹아든 IT 기술과 스피어를 즐기는 법까지, 꿀팁들을 이번 기사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언젠가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때 이 기사가 꼭 도움 되시길 바라며, 기사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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