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5 Thursday #52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여성국 기자입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전국 관객 280만명을 돌파하며 1997년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접속’의 주인공 수연(전도연)의 대사입니다. 26년 전 추석 연휴에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1일 EBS 추석 특선영화로 방영됐습니다. 만날 듯 만나지 않고, PC통신으로 모니터 앞에서만 대화를 이어가던 두 주인공은 결국 함께 영화를 보기로 약속하지요.

영화 '접속' 포스터 캡처

2023년의 눈으로 보면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지만, 만남을 주저하는 두 사람을 다시 보니 고구마 먹듯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신세대형 멜로’로 트렌드를 잘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트렌드가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IT기술과 Z세대(18~25세) 연애관이 만난 ‘앱만추’(앱으로 만남 추구)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오리지널 리포트는 만남의 새 트렌드가 된 소셜디스커버리 산업을 담았습니다.


팩플 오리지널

당신의 소셜 디스커버리

도와드립니다

진화하는 앱만추’ 비즈니스

💬 목차

1. 쑥 컸다, K-앱만추 시장

2. 알만추, 내 짝 아는 AI

3. 확장하는 소셜 디스커버리

4. 소셜 디스커버리 산업의 ‘밀당’



2021년 개봉한 영화 ‘연애빠진 로맨스’에서는 애인과 이별한 뒤 외로움에 데이팅 앱에 가입한 자영(전종서)과 19금 칼럼을 쓰기 위해 데이팅 앱에 가입한 잡지 에디터 우리(손석구)가 관계의 가벼움과 진지함 사이 고민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접속’과 달리 만남은 속전속결로 이뤄집니다.

저도 4~5년 전 사회부 기자 시절, 트렌드를 좇는다는 핑계와 사심 충족을 위해 모 데이팅 앱을 누볐습니다. 당시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난 이들 중 일부는 예상치 못하게 지인의 지인인 경우도 있었고, 어느 날 추천 프로필에 회사 선배나 주변 사람들이 떠서 놀란 기억도 있습니다. 대놓고 나 쓴다고 말은 안 하지만, 다들 그곳에 있는 기분이었달까요. 이번 취재를 하며 알게 됐는데 요즘에는 연락처를 기반으로 ‘아는 사람 차단’ 기능도 생겼다고 합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Z세대(18~25세)는 앱만추가 더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에 따르면 Z세대 4명 중 3명이 비대면 만남을 통한 데이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거나 실제 만나 데이트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30%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장은 쑥쑥 크고 있습니다. 틴더, 위피, 글램 등 2030 중심의 데이팅 앱 이외에도 종교(크리스천데이트), 학벌(스카이피플)과 경제적 배경(골드스푼)을 보는 서비스는 일찌감치 출시됐습니다. 최근에는 5070을 위한 앱(시놀)도 등장했습니다.

위피의 김태오 CPO(최고제품책임자)는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지난해 국내 데이팅 앱 시장은 25% 이상 커졌고, 위피는 지난해 말 누적 사용자 수가 2019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면서 “특히 앱만추의 목적이 데이팅 이외에도 동네 친구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찾는 등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데이팅 앱은 소셜디스커버리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성장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틴더
소셜디스커버리 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뛰어든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데이팅 앱 ‘블릿’을 출시했고, 중고 거래로 성장한 당근은 동네 모임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해 CJ CGV도 문화 예술과 관련된 커뮤니티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일각에선 침체로 인한 우려도 나옵니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여성 중심 데이팅앱 ‘범블’은 상장 후 주가가 약 80% 하락해 14달러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파브리 데브 틴더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이용자 감소세에 대한 팩플의 질문에 “온라인 만남의 가능성을 넓혀나가기 위해 제품 혁신을 거듭하며 이용자 유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직후 틴더는 월 이용요금 500달러의 ‘틴더 셀렉트’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틴더의 인기 있는 이용자와 더 쉽고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라고 합니다. 수익성 개선 뿐만 아니라 사기와 성범죄 등 범죄의 온상이라는 비판도 플랫폼이 해결해야 할 과제죠.
요즘 세대의 앱만추가 궁금한 독자님, 알만추(AI 알고리즘이 연결해주는 만남 추구)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AI 기술이 소셜디스커버리 서비스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한 분들, 이 시장이 궁금한 독자님께 이번 리포트를 추천드립니다.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벤처 투자 빙하기, 딥테크가 끝낸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박민제 기자입니다.

“차를 몰 때마다 내내 울어요.”

최근 만난 한 초기 스타트업 대표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그는 매달 월급날이 돌아올 때면 눈물 날 정도로 두렵다고 했습니다. 6개월만 더 하면 서비스가 탄력받을 수 있을거 같은데 신규 투자 유치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유치의 어려움을 잘 그려낸 미국 HBO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한 장면. 사진 HBO

투자유치로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마음 고생하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겠지만, 요즘 스타트업들은 정말 상황이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넘쳐났던 돈은 이미 옛말입니다. 현재 스타트업 업계는 투자 가뭄을 넘어 혹한기, 빙하기에 가깝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액은 4조 4447억원(중소벤처기업부)으로 전년 동기(7조 6442억원) 대비 42% 줄었을 정도죠.

스톤브릿지벤처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그래서입니다. 금리인상 여파로 섣불리 신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 하반기 31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2개)를 결성하고 있었습니다. 새 펀드는 어떤 기회를 보고, 어떤 미래를 보고 만드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직접 만난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는 내년, 내후년이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생성 AI 등 거대한 기술적 흐름이 생겼고, 거기서 파생될 수많은 사업적 기회가 최근 얼어붙은 분위기를 반등시킬 원동력이 될 거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는 또, 과거에 돈이 넘쳐나던 시절 지나치게 고평가됐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적정가치 평가)을 생각하면 벤처캐피털(VC)로선 지금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기회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투자만 20년 넘게 해온 ‘찐 VC맨’ 유 대표는 어떤 분야 스타트업을 눈여겨 보고 있을까요. 생성 AI가 촉발한 거대한 흐름은 한국적 상황에서 어떤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까요. 유승운 대표 인터뷰에서 지금 확인해보시죠.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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