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17 Thursday #45

팩플 인터뷰

AI 산업의 미래는 버티컬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인터뷰를 소개 드릴 권유진 기자입니다.

오늘 팩플 위클리는 올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서비스, 챗GPT 얘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또 AI냐’ 지겨우실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에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가 있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챗GPT의 방문자 수가 두 달 연속 줄었습니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챗GPT 트래픽이 전월 대비 9.63% 줄었다고 합니다. 6월에도 전월대비 9.7%가 줄었는데 비슷한 폭으로 또 줄어든거죠. 시밀러웹은 “챗GPT를 활발하게 이용하던 학생들이 방학한 탓”이라고 분석했지만, 그것만은 아닐거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GPT4의 성능이 떨어졌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논문 사전 공유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는 “챗GPT의 기반이 되는 대형언어모델(LLM) 최신 버전 GPT4가 3개월 전보다 답 제시 능력이 떨어졌다”는 논문이 올라왔습니다. (덧붙이자면, 아카이브는 검증을 거친 일반적인 학술지와는 다릅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올릴 수 있어서, 여기에 게재됐다고 해서 논문의 가치가 담보되진 않음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인도 매체는 “오픈AI의 손실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4년 말 이전에 파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오픈AI는 생성AI 업계에서 여전히 강력한 플레이어고요. 그럼에도 이 소식들에서 읽을 수 있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범용 AI 모델인 GPT가 과연 언제까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챗GPT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생성AI의 깜짝 등장에 놀라던 분위기는 한 풀 꺾였고, 신기함 그 이상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투자자들과 시장의 눈은 ‘누가 AI로 돈을 벌 수 있는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LLM을 만들고 있는 5개사가 있는 것은 많이 들어보셨죠. 일명 ‘네카엘스크’(네이버·카카오·LG·SK·KT, 모델 공개 시간순) 인데요. 참, 어제 엔씨소프트도 자체 LLM ‘바르코’(VARCO)를 공개해 6개사가 됐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각각 다른데요. 일단 LG는 생성AI로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분위기를 반영한 질문들을,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에게 물었습니다. LG AI 연구원은 LG 그룹의 AI 연구 총괄을 맡고 있는 곳입니다.

LG는 지난달 차세대 LLM인 ‘엑사원 2.0’을 공개했습니다. 엑사원 기반의 서비스 3종(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뜰리에)도 함께 공개했고요. LG는 GPT와 같은 범용 모델 대신, 버티컬(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배 원장이 설명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객이 원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가진 기업일수록, 본인들 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LLM을 원한다는 겁니다.

생성AI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도 보완했다고 합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논문과 같은 전문 데이터를 분석하는 대화형 AI 플랫폼인데요. 질문을 하면 화면 왼쪽에 어떤 논문에서 답변을 가져왔는지 근거를 보여줍니다. LG는 지난달 엑사원2.0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유니버스 구동을 라이브로 보여줬습니다. ‘LLM에서 할루시네이션을 어떻게 극복해?’라고 물어보자 유니버스는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도 활용하면 할루시네이션을 줄일 수 있다”고 답변하더라고요. (챗GPT에게 물어보니 “더 정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모델을 더 심층적으로 튜닝하라”고 합니다.) AI 연구 논문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AI라 연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던거죠.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엑사원은 셔터스톡, 엘스비어 등 글로벌 회사들을 파트너사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LG는 어떻게 버티컬 모델 전략을 찾게 된건지, 이 전략은 글로벌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AI 신기함’ 너머에는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있는지. 이번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금요오리지널

분유·기저귀 팔겠다고 로켓배송 했을까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심서현 기자입니다.

13년 된 쿠팡은 완숙기일까요, 성장기일까요? 국내 온라인 유통에서 명실상부 패권 업체가 된 쿠팡은 스스로를 ‘초기 단계’라고 정의합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거대한 한국 소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라고 매번 실적발표마다 외치고 있습니다.

현재 쿠팡 활성 구매고객은 1971만. 한국 인구가 무한 증식하지 않을진대, 김 의장의 말처럼 현재 쿠팡이 초기 단계이려면 두 가지 가설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1) 모든 구매는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

2) 모든 온라인 구매는 쿠팡에서 이뤄질 수 있다.

지난 금요 리포트에서는 쿠팡이 두 가지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를 2분기 실적과 함께 들여다 봤습니다.

한동안 쿠팡은 ‘쿠팡 이츠 사업, 철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음식배달 시장은 이미 배민의 독주로 굳어졌고, 쿠팡이츠는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난 4월 쿠팡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그 뒤로, 쿠팡이츠는 ‘수익이 나는가’에서 ‘효과가 있는가’로 프레이밍 전환에 성공합니다. 본류인 커머스가 좋은 실적을 낼 때 ‘쿠팡이츠 할인효과가 한 몫 했다’라고 해석할 수 있으니 상당히 똑똑한 전략이었습니다.

생필품 로켓배송으로 단골을 잡고, 이츠·플레이로 고객 이탈율을 줄였으니 이제 마진을 높일 차례입니다. 커머스가 마진을 높이려면 막대한 투자를 통해 물류 효율을 높이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1회 주문단가’ 앞에 장사 없습니다. 회당 1만원 어치씩 배송하는 걸 효율을 아무리 높인다 해도, 10만원 어치씩 배송하는 걸 따라갈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 리포트에서 쿠팡의 럭셔리 패션·가전·뷰티 같은 고가품 확장을 다룬 배경입니다. 이 버티컬 영역 온라인 커머스에는 아직 압도적인 주자가 없습니다.

결국 이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버티컬 커머스는 무엇으로 사는가?’ 쿠팡이 이처럼 진격해 들어온다면, 버티컬 커머스는 무엇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버티컬 커머스 중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무신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쿠팡에 대한 이번 오리지널 리포트부터 보러 가시지요,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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