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때란 없다” 당신의 계획이 늘 실패하는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4.04.23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하려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치의 실수 없이 오로지 만점만을 향해 달려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완벽하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번아웃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성공하는 완벽주의자와 실패하는 완벽주의자, 그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윤동욱 YD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제안하는 ‘완벽주의자의 5가지 성공 전략’. 이번 주는 본격적으로 완벽주의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성공 목표에 관한 얘깁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 게으른 게 아니라 잘하고 싶은 겁니다 

4년 째 시험 응시를 미루는 A씨

A씨는 4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성적이 좋았습니다. 특히 배운 내용을 노트로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노트정리가 완벽해야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는 편이었어요. 이 꼼꼼함 덕분에 그는 학창시절에 좋은 성적을 받고, 주위의 부러움을 사곤 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A씨는 착실히 시험을 준비하고는 꼭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첫 해는 시험 준비 기간이 짧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시험을 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음 해를 기약했습니다.
1년을 미룬 만큼 A씨는 더 노력했습니다. 공부량이 쌓일수록 실력은 더 좋아졌습니다. 그의 노트는 주변 친구들이 돌려볼 만큼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A씨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늦은 만큼 더욱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럴수록 목표도 높아졌습니다. A씨는 결국 이듬해에도 시험도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A씨는 4년간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A씨는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생각도 깨어 있고, 사교적이고, 열정적이었죠. 자신만의 목표를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런데 늘 결정적 순간에 도망쳤습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니 위축되고 주눅들었죠. 상담해 보니 A씨는 완벽주의 경향이 높았습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높은 목표를, 높은 목표는 압박감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A씨는 압박을 피해 도망쳤던 겁니다.

많은 사람이 ‘미루는 습관’에 괴로워합니다. 일을 미루고 포기하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자신의 게으름을 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내 게으름 탓에 일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우울에 빠지죠.

국어사전에서는 ‘게으르다’를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 싫어하는 버릇’으로 정의합니다. 실제로도 게으른 사람은 일하고 싶은 의욕도,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없습니다. 그래서 목표조차 세우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든 꾸물거리고 미루죠. A씨처럼 성실하고, 모든 잘하려는 완벽주의자의 미루기와는 이유가 다릅니다.

완벽주의 경향이 강해서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는 그 원인이 성공 목표에 있습니다. 너무 높은 성취 기준이 문제가 되는 건데요. 예컨대 ‘회사에서는 일 잘하고, 집에서는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만의 취미도 즐기고, 부모님께 효자·효녀 노릇도 톡톡이 하고, 제2 외국어까지 출중하기’ 등의 목표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움직이자니 엄두가 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주저앉게 되는 것, 이게 완벽주의자가 할 일을 미루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완벽주의자의 성공 목표는 어떻게 세워야 하는 걸까요? 오늘은 완벽에 대한 강박으로 자꾸 일을 미루는 습관을 바로잡기 위한 성공 목표 세우기법을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