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망할 아이디어 내라” 짠돌이 롯데, 이때 변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2.14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는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전준우(38)와 4년 총액 47억원에 계약했다. 2022년 10월엔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과 최대 90억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더해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 ‘FA 삼총사’를 줄줄이 쓸어담았다. 이들 4명을 영입하는 데만 260억원을 투입하는 등 요즘 롯데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의 큰손’으로 불린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해 6월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래리 서튼 당시 롯데자이언츠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해 6월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래리 서튼 당시 롯데자이언츠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롯데

2021년에는 국내 10대 KBO 구단 중 최초로 부산 사직구장에 피칭랩을 설치했다. 투구폼을 정밀 분석해 경기력 향상을 돕는 최신 장비다. 탄탄한 1.5군 전력을 육성하는 ‘팜 시스템’ 중 하나다.

2019년 데이터 전문가를 ‘무보수 명예직’ 조건으로 모집했다가 야구팬들의 빈축을 샀던 구단. 연봉 9000만원을 요구한 최동원 선수에게 90만원을 깎고, 7억원을 부른 이대호 선수에게 7000만원을 깎았다던 그 구단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롯데자이언츠는 국내 프로야구단 최초로 투구 분석 시스템 피칭랩을 부산 사직야구장에 설치했다. 김진욱 투수가 피칭랩에서 투구 시연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롯데자이언츠는 국내 프로야구단 최초로 투구 분석 시스템 피칭랩을 부산 사직야구장에 설치했다. 김진욱 투수가 피칭랩에서 투구 시연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런 변화를 두고 장원철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는 “롯데자이언츠는 데이터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어느 구단보다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2022년 9월부터 롯데자이언츠 연구개발(R&D)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최동원·이대호 선수 연봉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그건 정말 과거의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롯데가 야구단 운영을 비롯해 사업 투자, 임직원 처우, 사회공헌 등에서 ‘롯데=돈에 인색하다’는 인식을 깨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