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에 충고한 ‘2인자론’…“절대 전두환 넘보지 마라” (84)

  • 카드 발행 일시2024.02.02

1980년 7월 2일 오후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간 지 46일 만에 청구동 집으로 돌아왔다. 보안사의 국방색 브리사 승용차 뒷자리에 타고 집 앞 골목으로 들어섰다.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100명도 넘는 기자들이 골목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집에 들어서니 아내와 아들 진, 딸 예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맞아줬다.

그날부터 집 앞에는 경찰 초소가 세워져 주야 24시간 나와 가족뿐 아니라 모든 출입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골목 양쪽 끝에도 보안사 요원들이 차량을 세워놓고 잠복하고 있었다. 사실상 가택연금, 칩거생활이 시작됐다.

1978년 1월 16일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노태우 장군에게 소장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노 장군은 진급과 함께 경호실 작전차장보에 임명됐다. 왼쪽부터 전두환 전임 작전차장보, 배정도 신임 행정차장보, 박 대통령, 노태우 작전차장보, 전성각 경호실 차장. 사진 김종필 전 총리 비서실

1978년 1월 16일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노태우 장군에게 소장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노 장군은 진급과 함께 경호실 작전차장보에 임명됐다. 왼쪽부터 전두환 전임 작전차장보, 배정도 신임 행정차장보, 박 대통령, 노태우 작전차장보, 전성각 경호실 차장. 사진 김종필 전 총리 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