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조 날린 건 빙산의 일각, 美 Fed 덮칠 1700조 손실

  • 카드 발행 일시2024.01.22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흐름을 미리 알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가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바로 지금’ 의미 있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은행의 손실!

국가기관이 1980년 신자유주의 혁명 이후 민간 기업처럼 실적을 따지곤 한다. 그렇다고 중앙은행이 종이돈을 찍어내는 곳이기 때문인지 민간 금융회사처럼 보유 자산의 손실을 셈하는 일은 익숙하진 않다.

그러나 중앙은행 역사를 되돌아보면 오히려 중앙은행의 실적 평가는 1980년 이후 시작된 공공기관 실적 평가보다 뿌리가 깊다.

근대 중앙은행의 원형(archetype)인 영국 영란은행(BOE)은 1694년 설립 이후 200여 년 동안 ‘대형 시중은행’이었다. 정부를 상대로 돈놀이하면서 은행권(bank notes)을 발행했다.

BOE가 1820년 이후 위기 순간 급전을 빌려주고, 시중은행 건전성을 살펴보는 ‘공적인 업무’를 맡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으로 돈놀이를 주업으로 했다.

이런 DNA 때문인지 2차대전 이후 세계 곳곳의 중앙은행은 ‘국가기관’이 됐는데도, 실적을 따져 이익이 나면 국고에 넣어 준다.

2024년 1월 둘째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3년 한 해 성과를 가결산했다. 그 결과 손실액이 1143억 달러(약 153조162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과 그해 6월부터 시작된 양적 긴축(QT)이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긴축의 악순환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QT는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미 국채와 회사채,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 채권 또는 채권파생상품의 시장가격을 떨어뜨렸다(시장금리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