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넷 매달려도 3시간 끙끙…‘열 쌍둥이’ 가족 사진 대작전

  • 카드 발행 일시2023.12.22

펫 톡톡

안녕하세요.
‘달구’(잭 러셀 테리어, 5살)와 ‘달시’(골든 리트리버, 2살) 그리고 달시의 새끼이자 어마어마한 녀석들 ‘열 쌍둥이’(골든두들, 골든 리트리버와 스탠더드 푸들의 믹스견종, 생후 6주 차)를 보살피고 있는 반려인 김예지입니다.

달시는 생후 2개월 때 저에게 왔어요. 조그마한 달시를 지하철에서 소중하게 안고 오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달시는 먼저 가족이 된 달구 때문에 데려왔어요. 유기견 출신인 달구를 입양해 2년 동안 키웠는데, 이 녀석 성격이 만만치 않아 내린 특약 처방이었죠. ‘천사견’이라고 불리는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있으면 달구의 성격이 좀 중화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현실은 다르더군요. 달시는 달구를 뛰어넘는 사고뭉치였어요. 하하.

저는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워왔고, 반려견에 대한 지식이 꽤 많은 편이라고 자부했어요. 달구와 달시가 유별나긴 했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어요. 딱 열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요.

달시가 한 살이 되자 교배를 시켜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순두’(스탠더드 푸들, 열 쌍둥이 아빠)의 견주도 골든 리트리버와의 교배를 원했어요. 달시가 두 살이 되는 해에 합사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올해 9월 초 달시와 순두는 단 한 번의 합사로 임신에 성공했어요. 동물병원에 가서 처음 초음파를 찍어보니 5마리가 보였어요. 일반적인 숫자였고 많아 봤자 6~7마리 정도 나올 거라고 생각했죠.

출산 예정일보다 조금 이른 11월 4일, 자정이 넘은 시간에 달시의 출산이 시작됐어요. 먼저 두 마리가 5분 간격으로 나왔어요. 급하게 순두네 견주에게 연락해 우리 집에서 함께 출산을 지켜봤죠. 하지만 세 번째 새끼부터 3시간이 다 되도록 나오지 않았어요. 더는 안 되겠다 싶어 24시간 진료를 보는 동물병원으로 직행, 곧바로 제왕절개를 진행했죠. 40여 분 동안의 수술이 끝난 뒤 의사 선생님께서 진료실로 저와 순두네 견주를 불렀어요. 달시도, 새끼들도 다 무사하다고 말씀하시며 새끼들의 사진을 보여주셨죠. ‘헉, 이럴 수가’. 한 마리씩 차근차근 세어 보니 무려 8마리. 자연 분만한 2마리까지 총 10마리의 새끼가 탄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