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에 명품 휘감던 그녀…지옥서 돌아온 화웨이 승부수

  • 카드 발행 일시2023.12.15

Today’s topic
‘지옥에서 돌아온 늑대’
미·중 갈등 속 화웨이의 승부수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 정부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업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SIA는 지금 상황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한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지난달 16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만난 제프 트램블리 화웨이 홍보 부사장은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힘들었지만,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발목에 전자발찌를 채웠던 2018년 12월 1일 이후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에 맞서는 중국 기업의 상징이 됐습니다.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점유율 1위였던 화웨이는 산업 스파이 혐의로 미국·유럽 등에서 한때 퇴출 위기에 놓였죠.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제재 강도를 높여 첨단 기술 장비 공급로를 차단하며 공세를 높였습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강도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지옥을 맛본 화웨이는 바닥을 찍고 화려하게 살아 돌아왔습니다.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는 14억 중국인의 ‘애국 소비’에 힘입어 “3개월 기다려야 살 수 있는 폰”이 됐고,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최첨단 반도체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판구’는 중국의 AI 굴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설명대로 기술로 시장 환경을 극복한 글로벌 기업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중국이 키우는 ‘애국 기업’의 한 사례일 뿐일까요? 지난달 16~17일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와 둥관 R&D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미국 제재를 뚫어버린 화웨이의 전략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봤습니다.

💬목차

1. 지옥에서 돌아온 화웨이
   + 패션이 된 전자발찌와 늑대문화
2. 미국의 압박, 위기를 기회로
   + 목줄 잡힌 차이나 빅테크
3. 통신장비·스마트폰만 팔지 않는다
   + 화웨이의 R&D 심장, 옥스혼 캠퍼스
4. 화웨이의 고민은

한호정 디자이너

한호정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