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돈줄 풀었는데…‘대출 증가 0%’의 속사정

  • 카드 발행 일시2023.12.14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중국 부동산 위기가 2년을 넘어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겉으로는 그럭저럭 버티는 모양새나 내부엔 불길이 여전하다. 여차하면 폭발할 태세다.

위기의 방아쇠는 중국 공산당이 당겼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한 공산당 중앙은행위원회가 ‘집은 사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고 선언했다. 부동산 거품에 대한 옥죄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해 8월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돈줄 차단에 나섰다. 애초 의도는 투기 열풍을 진정시켜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장경제는 무정부 상태에 비유된다. 그 바람에 정부의 조치가 시장에선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곤 한다.

중국 부동산 고통, 2년은 더 간다. 일러스트=김지윤

중국 부동산 고통, 2년은 더 간다. 일러스트=김지윤

실제 중국 부동산 시장에선 자금 긴축과 함께 수요 위축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부동산 개발 회사들은 아파트 등을 대량으로 생산해냈다. 수요 부족 와중에 공급 과잉이 이어졌다.

그 결과 중국 정부가 돈줄을 죈 지 1년 정도 뒤인 2021년 9월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회사인 헝다그룹이 위기를 맞았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표면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