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는 아이, 밥 먹다 뱉는 이유는? 직접 먹어보세요

  • 카드 발행 일시2023.12.07

딱 한 입만 더 먹자.

안 먹는 아이를 둔 양육자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끼니때마다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씨름하다 보면 꼬박꼬박 돌아오는 세 번의 식사시간이 두려울 지경. 『안 먹는 아이 잘 먹는 아이』를 쓴 한영신 뉴트리아이 대표는 “밥상 앞에서 아이를 이기려고 애쓰지 말라”고 했다. 되려 “아이와 부딪히는 그 순간이 안 먹는 진짜 이유를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한 발짝 물러나 전략을 세워야 할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 의과대학 의학연구소 연구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영양 전문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알레르기와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생활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던 당시 성균관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이상일 교수가 식품영양 전문가인 한 대표를 병원에 합류시켰다. 그가 현장에서 10여년간 임상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다.

생애주기별 영양 관리를 통해 건강 증진시키는 걸 목표로 회사를 설립한 것도 그때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뉴트리아이는 식행동진단검사(DBT)를 개발해 교육청·급식센터 등과 함께 아이들의 식습관을 살펴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어린이 김치 섭취 비율 조사 결과 ‘거의 먹지 않는다’라고 답한 비율이 2019년 36.5%에서 지난해 44.3%로 늘어나면 김치를 보다 많이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식이다.

그는 “안 먹는 이유는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원인과 시기에 맞는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아이에게는 잘 통하는 방법이 내 아이에게는 절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단 얘기다. 대체 안 먹는 아이의 마음은 무엇일까? 안 먹어도 성장에 문제는 없는 걸까? 어떻게 해야 잘 먹는 아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달 22일 미국 미시간 오클랜드에 있는 한영신 대표를 화상으로 만나 물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