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빅데이터 가지면 뭐해…中 AI는 ‘시진핑 답정너’인데

  • 카드 발행 일시2023.12.01

Today’s Topic
‘AI 세계 최강국’, 중국몽은 이뤄질까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달 15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공지능(AI) 교육기업 징예다(竞业达)를 찾았다. 이 회사의 샹빈(向彬) 산업교육원 총괄은 대형 스크린으로 ‘AI 시험 감독 시스템’을 시연했다. 지난 6월 치러진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高考) 고사장 일부에 적용된 관제 시스템이다. 고사장을 비춘 화면은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손 위치와 고개·시선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행동 감지 시 경고음과 함께 메시지를 내보냈다. 샹빈 총괄은 “전국 50만 개 가오카오 시험장 중 30만 곳에서 이미 징예다의 관제 시스템으로 부정행위를 감시했다”며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프로그램은 AI를 적용해 더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올해 3만 개 시험장에서 쓰였다”고 말했다.

중국 AI 교육기업 징예다의 ‘AI 시험 감독 시스템’. 학생들의 이상 행동을 감지한다. 김경미 기자

중국 AI 교육기업 징예다의 ‘AI 시험 감독 시스템’. 학생들의 이상 행동을 감지한다. 김경미 기자

징예다 취재를 마치고 중국의 대표 플랫폼 기업 바이두로 향하는 길. 바이두 관계자는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에 도착하면 타라”며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고’를 예약해줬다. 운전석에는 안전요원이 앉아 있었지만, 그는 핸들을 조작하지 않았다. 안전요원은 “이좡(亦莊) 경제기술개발구에는 운전석이 비어 있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 중”이라며 “지금껏 사고가 없었으니 베이징에 있는 동안 꼭 타보라”고 말했다.

‘2030년 세계 최강 AI 국가’라는 야심찬 목표를 증명이라도 하듯 중국의 AI 기술은 이미 생활 속 곳곳에 퍼져 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격해지며 운신의 폭이 좁아졌지만, 중국은 다각도로 돌파구를 모색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었다. 14억 인구에서 뽑아낸 빅데이터는 중국 AI 산업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AI 패권 국가를 향한 중국의 꿈은 지금 어디까지 실현돼 있을까.

💬목차

1. AI 최강국, 가능할까
2. 쏟아져 나온 중국의 AI 기업들
3. 중국몽 이끄는 AI 수퍼시티
4. 중국의 고민은

한호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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