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낚네” GD도 꼬집었다, 상 탈까봐 떠는 공포 시상식

  • 카드 발행 일시2023.11.29
팝의 본고장, 미국의 대표적 대중음악상은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다. 그렇다면 한국 대표 대중음악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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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기 어려운 문제다. 우리에게 대중음악상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가요계 관계자들조차 다 챙기지 못할 정도로 많은 상이 있다. 대중이 모르는 것이 당연할 정도다.

많다 보니 겹치기를 피하기 위해 사실상 1년 내내 시상식이 있다. 지난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한 해의 K팝을 평가하는 시상식은 12개에 달한다.

시상식을 대신하는 각종 방송 축하무대를 더하면 이 수는 더 늘어난다. 연말 가요 잔치가 포화 상태라고 아우성인데 신생 가요제는 계속 생기고 있다. 왜 이렇게 가요 관련 잔치가 많아졌을까. 대중음악상 풍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K팝과 ‘산업’이 된 현장을 이해해야 한다. 가요 관계자들이 일부 가요상에 대해 “영광이 아닌 공포”라고 한숨 짓는 이유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지난해 11월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MAMA어워즈에서 솔로곡을 부른 뒤 브이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BTS는 MAMA에서 가장 많은 대상(7번)을 받은 그룹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지난해 11월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MAMA어워즈에서 솔로곡을 부른 뒤 브이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BTS는 MAMA에서 가장 많은 대상(7번)을 받은 그룹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중음악 시상식의 현재

먼저 확실히 할 필요는 있다. 그래미조차 “예전만 못하다”는 말에 시달린다. 6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래미는 미국 음반 예술 산업 아카데미에서 1년간 탁월한 업적을 이룬 대중음악인에게 주는 상이다. 매년 2월 열리는 시상식은 미국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축제로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평생의 자랑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시청률과 화제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영향력 감소는 음악 소비 취향과 경로가 다양화된 2010년대 이미 시작됐지만, 코로나19가 결정타가 됐다.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한 이후 2022년 열린 제64회 그래미도 ‘겨우’ 880만 명이 시청해 “충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2월 진행된 제65회 그래미는 이보다는 많은 1255만 명이 봤다. 하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성적(1988만 명)을 회복하진 못했다. 최전성기였던 1984년엔 5100만 명이 본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10년 전(2837만 명)과 비교해도 3분의 2 수준이다. 각종 시상식 중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미국 3대 대중음악상 중 하나인 빌보드 어워즈는 올해부터 아예 방송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만 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