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입’ 볼 때 아니다…30일, 더 무서운 게 온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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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인(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큰 파도 뒤엔 작은 파도가 오게 마련이죠. 오는 31일~11월 1일(현지시간)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진 않은데요. 지난해 3월부터 미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기승전 미국 (기준)금리’로 통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FOMC가 던진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기조가 금융시장에 미친 여파가 워낙 거셌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FOMC에서는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3·6·9·12월에만 발표)와 각종 전망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기자회견)’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요. 파월 의장마저도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이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죠.

9월에 ‘매파(통화 긴축)적 동결’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준 데다, 아직 이 기조를 뒤바꿀 만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음 주 시장을 뒤흔들 이슈의 진원지로 Fed의 통화정책보다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는 3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난 7월 말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채 발행 계획은 총 1조70억 달러(약 1367조원) 규모로 기존 5월 추정치를 2740억 달러 웃돌았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는 폭등했는데요.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8월 초부터 지난 25일(종가 기준)까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037%에서 4.952%로 0.91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장중 5.021%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뒤흔들었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리를 움직이는 힘이 통화 정책에서 재정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실제 미국의 재정 정책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장기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모기지·자동차 할부·기업 대출 등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긴축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21일부터 시작된 묵언(블랙아웃) 기간 직전인 지난 19일 파월 Fed 의장은 뉴욕 경제클럽 오찬에서 “최근 몇 달간 금융 여건이 상당히 긴축됐고, 장기 채권 수익률이 이러한 긴축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금융 상황의 지속적인 변화는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Fed 인사들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쏟아냈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채권 시장의 긴축이 금리 인상 1회와 맞먹는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지난 11일 “금융시장이 긴축되고 있고, 우리를 위해 일부 일(인플레이션 억제)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음 주(30일~11월 3일)엔 한국 수출의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옵니다. PMI는 제조업체의 경기전망 지표로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중국의 PMI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변곡점에 있는 한국의 수출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머니랩이 선정한 다음 주 키워드는 징검다리’ 된 FOMC, 미국 국채 발행 효과, 한국 수출의 바로미터인 미국·중국 PMI 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