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였을까.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리한 카카오가 1995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소환 조사를 받았다. 대기업집단 총수가 공개적으로 금감원에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의 투자를 총괄했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는 앞서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020년 17만원까지 오른 카카오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 4만원 아래로 추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3월 SM 주가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주가는 두 배나 뛰었다. 1조원대 ‘쩐의 전쟁’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 때문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카카오 측의 수상한 행보가 포착됐다. 금감원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카카오가 SM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위기를 맞은 카카오와 이제 막 카카오 우산 아래 들어간 SM엔터테인먼트의 운명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WHAT: 독이 돼 돌아온 승리
」이번 사태로 우선 관심은 공정거래위원회의 SM 인수 심사에 미칠 파장이다. 이해 당사자간 합의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인수 불허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최악의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만에 하나 이럴 경우 카카오는 SM 지분을 도로 처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