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SM 주가 움직였다…카카오 ‘승자의 저주’ 전말

  • 카드 발행 일시2023.10.25

독이 든 성배였을까.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리한 카카오가 1995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소환 조사를 받았다. 대기업집단 총수가 공개적으로 금감원에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의 투자를 총괄했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는 앞서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020년 17만원까지 오른 카카오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 4만원 아래로 추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SM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SM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3월 SM 주가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주가는 두 배나 뛰었다. 1조원대 ‘쩐의 전쟁’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 때문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카카오 측의 수상한 행보가 포착됐다. 금감원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카카오가 SM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위기를 맞은 카카오와 이제 막 카카오 우산 아래 들어간 SM엔터테인먼트의 운명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WHAT: 독이 돼 돌아온 승리 

김범수 센터장은 지난 23일 금감원 14층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조사실에서 16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김범수 센터장은 지난 23일 금감원 14층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조사실에서 16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이번 사태로 우선 관심은 공정거래위원회의 SM 인수 심사에 미칠 파장이다. 이해 당사자간 합의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인수 불허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최악의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만에 하나 이럴 경우 카카오는 SM 지분을 도로 처분해야 한다.